국내 휴대폰 외장부품 업체들의 중국 생산량이 국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해외 생산 및 글로벌 소싱을 강화하면서 부품업체의 현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앤텔(대표 김철)은 지난 2분기에 국내공장의 휴대폰 케이스 생산량(559만개)이 중국공장(427만개)을 웃돌았지만, 3분기에는 역전될 전망이다.
피엔텔은 9월 한달간 국내 생산량이 170만∼180만개에 이를 전망이나 중국 생산량은 180만∼190만개에 달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따라 3분기 중국 생산량은 540만∼550만개로 국내 생산량 510만∼520만개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앤텔은 특히 현지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중국법인인 톈진피앤텔통신유한공사에 93억7000만원을 투자, 향후 중국 생산량을 월 400만대, 분기당 120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인탑스(대표 김재경)는 내년 초 중국 톈진공장 생산량이 300만개를 웃돌면서 현재 월 평균 300만개가 생산되는 구미공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인탑스는 현재 톈진공장에서 월 250만개의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Capa)를 내년 6월까지 400만대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한 제2의 중국 생산법인도 설립해 현지생산체제를 가속화 시켜 나갈 방침이다. 쉘라인(대표 이상호) 역시 현재 100만개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생산시설을 확충, 내년 상반기 300만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쉘라인의 내년 중국에서의 슬라이드 힌지 생산량은 현재 구미공장의 생산량인 300만개에 유박할 전망이다. 쉘라인 고위 관계자는 “월 평균 최대 6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마련해 적기납품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중 동양증권 연구원은 “고가 제품이 생산되는 한국과 중국 공장의 매출액 격차는 상당하나, 단순 생산량에서는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공장이 한국 공장에 비해 대만, 중국 휴대폰 부품 수급이 용이한 점도 중국행을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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