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터치를 비롯한 애플의 아이팟 신모델이 국내에 상륙했다. 애플코리아는 18일 아이팟터치, 동영상 재생기능을 추가한 아이팟나노, 저장용량을 확대한 아이팟클래식 등 신제품 군을 선보였다. 애플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그레이드 ‘아이팟’=이번에 새로 선보인 아이팟나노는 5.08㎝(2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동영상 재생기능을 갖춰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함께 출시한 6세대 아이팟클래식은 지금까지 나온 아이팟 모델 중 최대 저장용량인 160GB를 자랑한다. 노래 4만곡과 2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아이팟터치다. 전세계에 열풍을 몰고 왔던 아이폰과 유사한 기능 및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모델이다. 아이팟터치는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고, 사파리 브라우저와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갖춰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동영상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중력감지기능으로 가로와 세로화면을 자동으로 전환해준다.
◇한국에서 맥 못출 듯=아이팟터치는 디자인과 혁신적인 UI측면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국어 입력. 와이파이를 통해 한국어 포털사이트를 볼 수는 있어도, 한글 입력을 통한 검색은 불가능하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어만 유일하게 입력을 지원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한국어 입력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내장 브라우저가 ‘사파리’라서 플래시는 인식할 수 없다. 때문에 유독 플래시 활용이 많은 국내 웹 환경과도 상충한다. 라디오 수신이 안 되고, 메모리카드 슬롯이 없어 용량 확장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 업체들과 다른 애플만의 AS정책도 약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팟의 장점 중 하나인 아이튠스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고, 아이팟터치의 한글입력이 안 되는 등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블루투스 기능을 뺀 것도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리 브라우저란=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넷스케이프의 ‘커뮤니케이터’와 같은 웹브라우저의 일종으로, 애플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는 한국어를 볼 수는 있지만 입력은 안 되며, 액티브X와 플래시도 작동이 안 돼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는 사용이 불편하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