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충격은 짧고 이익은 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요금인하 방안에 따른 SK텔레콤의 이해득실

 

-10월부터 기본료 2500원 인상, 가입자 간 통화료 50% 할인 신규 요금제

-소량 사용자를 위한 기본료 인하

-내년 1월부터 SMS요금 20원

 

정통부의 이통요금 요금인하 경감방안에 맞춰 내놓은 새 요금제로 SK텔레콤의 단기 매출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가입자 방어 및 마케팅비 절감에 따른 구조적인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 장기적으로 손해볼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 “최대 6800억원 매출 감소 요인”=SK텔레콤은 새 요금제로 연간 총 6800억원의 통신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뒤집어 말하면 SK텔레콤의 매출에 6800억원의 감소요인이 생겼다는 얘기다. 연간 매출 10조원 가운데 7%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수치다. 이 가운데 1600억원은 SMS 요금인하에 따른 감소분, 2400억원은 망 내 할인에 따른 감소분이다. 나머지는 소량 이용자 및 청소년 상한제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으로 파악된다.

◇실제로는 더 작고 장기적으로 유리=그러나 이 감소분은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를 지금 가입자가 100% 활용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이를 올해 그대로 적용하면 10∼12월 3개월간 약 1700억원의 매출 감소요인이 있다. 여기에 SMS 감소분(3개월간 400억원)은 내년에 시행하기 때문에 대상이 아니다. 1300억원 정도인 셈이다. 더욱이 가입자 상당수가 다른 요금제로 옮기지 않는다면 올해 매출 감소분은 수백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상대적으로 더 높게 책정해온 WCDMA 보조금을 CDMA와 같은 수준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매출보전에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얻는 것도 많다.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쓰는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에서 타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29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30%만 유지해도 마케팅비 절감 효과가 크다. 더욱이 타사 가입자가 옮겨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요금 인하로 잃을 게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KTF·LGT 초비상=반면에 후발사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SK텔레콤의 망 내 할인 요금제 도입에 따라 쏠림현상이 현실화됐다며 초긴장상태다. 더욱이 정통부가 향후 3∼6개월 시장 추이를 보고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너무 한가한 소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후발사의 한 관계자는 “3∼6개월이면 이미 게임 끝인데 뒤에 대책을 마련해봐야 무슨 소용이냐”며 “이 조치는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을 위해 만들어진 방안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KTF는 3G 가입자 유치가 이번 SKT의 망 내 할인 도입으로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했다. 특히 자사의 3G 가입자가 보조금이 같아진 SK텔레콤의 2G로 이전하게 되면 3G 전략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두 회사가 요금 인하 방안을 내놓지 않아 추정이 불가능하지만 매출과 수익에 미칠 악영향은 일단 SK텔레콤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