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제조 등 각 산업계의 전자문서 보관을 위한 솔루션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정부 각 부처들도 장기 보관을 목적으로 보안 백업 개념이 적용된 ‘아카이빙’ 스토리지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이 추진 중인 ‘국가기록물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이어 최근에는 외교통상부, 정보통신부 등이 장기적인 전자문서 보관 및 위·변조 방지를 위해 아카이빙 스토리지 도입에 나섰다.
이는 지금까지의 단순 데이터 중심적인 관리에서 업무와 연계된 콘텐츠 중심으로의 전환이라는 내적 요인과 전 세계적인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 요구라는 외적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통상부는 ‘전자여권통합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아카이빙 스토리지를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전자여권 통합시스템과 연계되는 모든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모든 문서정보를 콘텐츠 파일로 디지털화하고 프로세서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아카이빙 스토리지 도입은 미국 측이 ‘무비자 협정 체결의 조건’으로 위변조 방지를 요구한 점이 계기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외교통상부 측은 “아카이빙 스토리지가 도입되면 전자여권 시스템의 가용성과 보안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보통신부는 ‘차세대 우편 금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체 사업으로 추진 중인 각종 보험 이미지(청약서, 계약서 등)에 대한 고도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핵심적으로 아카이빙 스토리지를 도입하는데 현재 벤치마크테스크(BMT)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스토리지 공급업체를 선정해 정식 구축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국가기록원은 국가기록물 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선 상태다. 중앙부처 56곳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마치고 약 40여 곳에 아카이빙 스토리지를 도입키로 했다. 이전 자료(단순 저장)을 업그레이드해 업무와 연계되는 2차 스토리지 구축이 최종 목표다.
이외에도 범국가적으로 추진되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사업에서도 아카이빙 스토리지 도입이 긍정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BC팀 길경수 팀장은 “아카이빙 스토리지는 한번 저장하면 삭제나 변경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면서 “최근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필요로 하는 공공 사업이 늘어나면서 아카이빙 시스템 도입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아카이브(archive)는 사전적 의미로 (문서기록 등을 기록보관소에) 보관하다, 모으다란 뜻으로 아카이브는 온라인 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보조기억 장치인 라이브러리로 이관해 이 데이터에 대해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와 동일한 온라인 액세스를 제공, 대용량 디스크 유지비용 절감과 데이터의 안정적 장기 보관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