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존 홀츠리히터 미국 패니앤존허츠재단 이사장은 20일 KAIST 총장자문위원회 참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유수의 대학은 학생 및 교수 선발, 영년직 운영, 언론 접촉 등과 같은 경영구조가 축적된 경험에 의해 크게 발전돼 있다”며 “KAIST도 이러한 경영 구조를 계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홀츠리히터 이사장은 또 “모든 사람에게 대외 의사 소통 능력을 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서 총장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방법으로 경영할 것을 주문했다.
닐 파팔라도 미국 메디텍 회장은 “KAIST의 단점은 가치 평가가 약하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KAIST 내부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개혁이 경험보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언제든지 변화가 일어나는 새로운 흐름을 빨리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파팔라도 회장은 “10년 전 MIT의 천체물리학과는 장비 활용을 잘 못해 2류도 아닌 3류에 머물렀다”며 “당시 학교에서는 학과에 망원경을 사주는 것이 교수·학생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함으로써 결국 학교가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파팔라도 회장은 “KAIST 역시 추상적인 개념보다 무엇이 필요한지 각 학과에서 꼭 짚어 학교에 요구할 때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최고학과가 되기 위해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세 슈피탈니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대학원장은 “한국은 대학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한 것 같다”면서 “KAIST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키워줘야 하며, 개혁을 통해 기존 전통을 바꿔나갈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AIST 총장자문위원회는 19일과 20일 이틀간 KAIST에서 ‘제2차 총장자문위원회’(PAC)를 열고 ‘KAIST 발전 5개년 계획’의 지난 1년간 진행 상황과 부처별·과대학별 발전 계획 및 성과, KAIST연구원(KI) 연구성과, KI빌딩 건립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