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게임 부활 걸린 운명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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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게임 ‘신 빅3’, 10월에 승부 건다.”

최근 2년 이상 이렇다 할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흥행작이 나오지 못하면서 극도로 침체된 국내 게임시장에 내달부터 초특급 대작들의 태풍이 몰아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웹젠, 한빛소프트 등 업계 선도기업들이 내달 잇따라 야심작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른바 ‘10월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경쟁작 중에는 순수 국내 개발작과 해외 개발작이 섞여 있어, 국내 기술력과 완성도 수준을 해외와 직접 비교·검증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름 만으로도 시장 ‘들썩’= 내달 2일 김남주 웹젠 사장은 최근 성공적으로 1차 비공개테스트를 끝낸 ‘헉슬리’에 대한 향후 서비스 계획과 사업 복안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썬(SUN)’ 이후 2년 간의 침묵을 깨고, 시장경쟁에 공식 복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도 내달 4일 수차례 일정을 조정했던 ‘헬게이트:런던’의 국내 첫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랜기간 각종 이슈와 사전 마케팅의 핵심에 서 있었던 게임인 만큼, 관심이 뜨겁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내달말 국내 스튜디오에서 야심차게 개발해 온 ‘아이온’을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3개 게임 모두 이름 만으로 국내 시장 판도를 뒤바꿀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국산 경쟁력 확인 ‘바로미터’= 일단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웹젠 ‘헉슬리’는 100% 국내 완성작이다. 이에 맞서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헬게이트:런던’은 빌 로퍼가 이끄는 미국 플래그십스튜디오가 만든 외산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국산대 외산 게임의 정면 대결 구도는 오랜 기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국산 MMO게임의 재도약을 모색하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국경이 사라진 세계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외산 게임의 어떤 구조가 한국시장에 먹히고, 국산 게임의 어떤 시스템이 해외시장에 통할 것인지를 얻어내는 과정은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아이온’ 서비스에 앞서 북미스튜디오에서 만든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의 북미·유럽시장 상용서비스를 내달 19일 개시한다.

◇ 시장 활성화 전기로= 물론 겨울시즌에 대비한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벌써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 빅3 대결’과 같은 흥행구도는 근래에 없었던 중요한 시장활성화 요소다.

이제 얼마나 높은 완성도와 서비스 품질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느냐하는 ‘진검승부’만 남아있다.

한 게임시장 전문가는 “세계 온라인게임 경쟁 구조, 국내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 하반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시장 분위기를 확실히 뒤바꿀 수 있는 ‘장타’가 이제 한번 쯤 터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