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업계의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온라인 수능업체들이 우수 강사 확보를 위한 집안단속과 함께 치열한 영입경쟁에 돌입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수능업체들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우수 강사와의 계약유지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쟁사로부터 우수강사를 영입해 오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통 강사들은 겨울방학 직전인 11월에 본계약을 하며, 이에 앞선 9월과 10월에 수면 아래서 온오프라인 업체들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인다.
◇“우수 강사를 대거 영입하라”=강사들의 인기에 따라 매출이 급변하고 개인이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인다는 점에서 학원 사업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과 유사하다. 인기 강사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가 매출은 물론 사이트의 인지도와 위상을 좌우한다. 최근 한 유명 강사는 영입 조건으로 5년간 예상소득을 한꺼번에 선지급하는 것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졌다. 3년간 예상소득을 기본적으로 보장해주고 추가로 스톡옵션 제공을 제안받은 강사도 있다.
자금 동원 능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중소 학원의 경우에는 소득 보장 이외에 편의를 제공하거나 스타강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강사들을 영입한다. 유웨이중앙교육의 경우 강사가 기획한 강의에 맞는 교재를 대신 제작해 강사들의 부담을 대폭 덜어준다. 교재 제작에 따른 각종 번거로운 작업들을 대행해 줌으로써 강사들의 시간과 노력을 보상해 주는 형태다.
비타에듀는 최근 인터넷 공채를 통해 실력있는 숨은 강사들을 모집하고 있다. 비타에듀로서는 우수 강사를 확보하고, 무명 강사들은 비타에듀의 오프라인 학원에서 강의 경력을 쌓아 스타 강사로 거듭날 수 있다.
◇집안 단속이 우선=해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재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강사에 대한 영입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내부 단속을 위한 움직임도 바쁘다. 특히 이미 많은 스타 강사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은 더욱 그렇다. 메가스터디는 계약 만료를 앞둔 강사들을 대상으로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상태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올해 재계약 대상자는 총 16명으로 이중 박승동 선생을 비롯한 스타강사급 6명은 이미 재계약을 마쳤다. 이 회사 손은진 본부장은 “계약만료가 돌아오는 강사들 중 스타강사들이 3∼5년 기간으로 재계약을 했고, 개인별로 11월과 12월 계약이 만료되는 강사들도 크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이투스는 전문적인 과목별 CM(contents manager)을 투입해 기획, 마케팅 등 역량을 강화하고 강사육성 시스템을 내세워 내부 단속 및 우수 강사 영입에 나섰다.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스톡옵션 등 향후 강사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뚜껑은 열어봐야=우수 강사 영입을 위한 물밑경쟁은 현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상식이다. 스타 강사들은 이미 많은 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돈 보다는 사회공헌이나 명예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높다.
유웨이에듀 이인자 팀장은 “명예를 추구하는 강사들은 계약금이나 스톡옵션도 좋지만 EBS와 같은 무료 강의 출강을 인정해 주는 회사로 옮겨갈 가능성도 높아 11월 강사들 재계약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