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를 방불할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실탄(매수자금)을 잘 써야 생존(수익)할 수 있다’ 등의 말에서는 전쟁터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그렇다면 실제로 과거 수많은 전쟁에서 맹위를 떨쳤던 군사들의 생존전략을 증시에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삼성증권이 27일 발표한 ‘나의 생존전략, 나의 자산배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고려·스파르타·독일·몽골 군사들의 생존전략을 21세기 재테크전략으로 재구성했다.
◇고려군(안정소득형)=고려군은 중원을 향한 고구려군의 기상은 잃어버렸지만 수성 전략만큼은 확실했다. 고려는 잦은 외침에도 험준한 산성에 의지해 적을 물리쳤다.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전략은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각종 채권에 투자해 ‘원금은 지킨다’는 심리와 통한다.
◇스파르타군(안전투자형)=영화 ‘300’에서 스파르타군은 외침에 적극적으로 맞섰으나 가급적 전쟁이라는 리스크는 피하려 했다. 군인 대부분이 시민으로 구성돼 장기전은 국정운영에 치명적이었기 때문.
이 같은 성향은 자산의 50∼60%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채권형 상품에 맡기는 안전투자형으로 볼 수 있다.
◇독일군(표준투자형)=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은 군사자원은 적었으나 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유럽을 공략했다. 독일군은 병과별로 임무를 엄격히 구분하는 한편으로 서로 다른 병과의 약점을 보완했다.
이는 특정자산에 치우치지 않고 분산투자를 통해 높은 기대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표준투자형이다.
◇몽골군(고수익 추구형)=몽골 기병군단은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장비·무기·식량도 신속한 장거리 이동에 맞췄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 상대를 제압했다. 이들이 21세기 증시에 나타난다면 전체 자산의 90% 이상을 변동성 높은 투자형 자산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