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유통하는 따끈한 앨범입니다.”
신원수 서울음반 대표(43)가 백지영의 신보를 건네는 모습은 꽤 잘 어울렸다. 신 대표는 최근 SK텔레콤이 콘텐츠 사업 부문의 조직개편을 하면서 뮤직사업부장과 서울음반 대표직을 겸임하기 시작했다. 서울음반 대표가 된 지 2개월 남짓. 현재 신 대표는 SK텔레콤의 뮤직사업 전체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은 강남 신사동의 서울음반으로 출근하며 음반사 일을 돌보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서울음반으로 출근하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크죠. IT인프라가 워낙 잘 돼 있어서 결재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실무는 매일 한다고 봐야 해요.”
서울음반 대표를 맡으면서 그에게 맡겨진 두 가지 숙제가 있다. 첫째는 CD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이 중심이었던 서울음반을 어떻게 디지털 음악 시장에 맞는 유통 전문회사로 체질 개선을 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흔히 유통이라고 하면 음원의 중개를 떠올린다. 하지만 신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상품을 제작자들과 함께 기획·투자하고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음악을 유·무선 등 다양한 마켓에 제공하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신 대표는 서울음반이 디지털 유통 전문회사의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서울음반 내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내년도 사업 개시에 맞춰 디지털 시대에 맞는 회사로 ‘리 이노베이션’하고 ‘리 스트럭처링’하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
그는 최근 연예인 ‘하하’가 한 오락 프로그램의 코너를 위해 만든 노래가 실제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상위 5위권 안에 든 예를 들면서 현재 음악 시장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상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음악이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통하는 거죠. 음악 자체와 음악 산업도 바뀌었고 소비자가 음악을 소비하는 속도도 많이 빨라졌어요.”
또다른 숙제는 SK텔레콤의 멜론 등 음악 사업 전반과 서울음반을 연계하는 문제다. 그는 “서울음반이 갖고 있는 감성적인 가치와 SK텔레콤의 IT시장에 대한 이해가 결합한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자신이 SK텔레콤의 뮤직사업부장과 서울음반 대표를 겸임함으로써 양사 간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연계와 협력이 과거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음악서비스인 멜론 론칭을 시작으로 음악 산업과의 인연이 짧지 않은 그지만 직원들과의 의사 소통에서 스스로의 발언은 최소화한다고 한다.
“내가 감성적이거나 창조적인 가치에 대한 의견을 내면 실무진이 위축될 소지가 많으므로 그런 고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 가장 큰 관심은 그 가치들을 어떻게 빨리 사업과 연계가 잘 되도록 하는 가입니다.”
그는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알아보기 위해 올해 초부터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수집과 식견을 넓히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