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홈피] 조너선 슈워츠 선마이크로시스템스 CEO

 ‘조너선의 블로그(blogs.sun.com/jonathan/)’. 해외 유명CEO의 블로그를 즐겨찾는 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사이트가 아닌가 싶다.

 블로그 주인인 조너선 슈워츠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 CEO’라는 애칭을 얻었을 만큼 IT업계에서 가장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는 경영인이다. 하지만 슈워츠 자신은 이 애칭을 아주 싫어한다. 블로그에 남긴 글을 살펴보자. “휴대폰(cell-phone)을 가진 CEO를 ‘셀포너’라고 하거나 e메일 계정을 가진 CEO를 ‘e메일러’라고 하거나 텔레비전 인터뷰를 하는 CEO를 ‘티브이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기술을 사용해 의사소통하는 리더일 뿐입니다.”

 어쨌든 슈워츠 CEO는 2004년 6월 개설한 자신의 블로그를 신변잡기성 이야기로 꾸미기보다는 사업 전략이나 신제품 소개 등 기업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 이를테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 발표나 오픈오피스2.0 출시, 인텔이 주관한 전시회에 파트너 자격으로 솔라리스 서버를 출품했다는 소식 등이 블로그에서 전해진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기업 홈페이지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모 행사에서 만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정치인으로서는 안 어울리게)초록색 악어부츠를 신고 있다든가 에릭 슈미츠 구글 CEO가 선에서 자신이 모셨던 최초의 CEO였다는 비화에서 오픈소스 진영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한 마이크로소프트를 겨냥해 쓴 ‘소송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공짜 충고’ 등 솔직 담백한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선의 주식거래명 변경처럼 큰 뉴스가 공식 발표 없이 블로그에서 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슈워츠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횟수는 평균 일주일에 한 번. 그렇지만 본업이 CEO인지라 회사 업무가 바쁘면 열흘 간격을 두고 글을 게재하거나 어느날은 이틀 만에 새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블로그에서는 선의 제품을 무료나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사이트와 그가 즐겨찾는 블로그-주로 선 임원 블로그 또는 오픈소스 관련 블로그-링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구경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장문의 영어를 해석하는 게 부담스럽다거나 언어 장벽이 문제라면 걱정할 것 없다. 슈워츠는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를 비롯, 불어·중국어·일본어·독어 등 11개 언어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재미 ★★☆☆☆(2개)

정보 ★★★★☆(4개)

구성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