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등록제’로 PC수요가 연 3만대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관광부가 게임산업진흥법을 개정해 오는 11월17일부터 신고제였던 PC방을 등록제로 변경, 시행함에 따라 PC와 모니터를 공급해 온 제조사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PC 제조사들은 영화·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데스크톱 10만대 규모를 PC방을 대상으로 공급해 왔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재 2만2000여 개 PC방의 30%인 6000여 곳이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PC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 판매로 환산하면 3만대 규모이다.
특히 렌털업체와 PC제조사들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닫는 PC방으로 부터 기존 공급한 PC를 수거해야 하는 비용과 함께 AS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국의 PC방 가운데 절반 이상이 렌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렌탈 관계자는 “9∼10월경이 PC방의 교체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로 이미 문광부의 지침과 관련해 사전준비를 해왔다”며 “하지만 기존에 공급한 제품과 PC방 사업주와의 거래에 있어 타격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니터 업계에도 PC방 대량 폐업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티씨정보통신, 피씨뱅크21 등 모니터 전문업체들은 전국 PC방에 월 평균 3000대 정도 공급해 왔으며 특히 19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던 대부분의 PC방들이 올 들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22인치 모니터를 경쟁적으로 채택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내왔다. 금액으로는 월 평균 7억원 정도다.
모니터업계 한 관계자는 “PC방이 등록제로 전환되면 문 닫는 업소를 포함해 기존의 제품 공급 흐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성인 PC방으로 수요가 대체되고 있어 그나마 다소 숨통을 튈 것”이라고 말했다.
PC방 단체인 인터넷PC문화협회 조영철 정책사업국장은 “평균 30%에서 최대 40% 정도의 PC방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C와 모니터의 수요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등록제 개정안은 메모리·그래픽카드, HDD 등 주요 부품의 업그레이드 교체수요 몰리는 하반기 특수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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