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문화마케팅에 한창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다른 업종에 비해 문화마케팅이 부진했던 IT업계가 최근 공연이나 전시회 후원은 물론 제품을 활용한 전시미술 등 예술과의 호흡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고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기업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등 일거양득의 마케팅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서 매주 ‘목요 음악회’를 열고 있는 한국HP는 광활한 호주의 풍경을 배경으로 연출한 패션화보 사진전을 후원하고 있다. 사진 및 그래픽 전문가 영역의 디지털 프린팅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HP의 그래픽 아트마케팅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트리아 쉔브룬 궁전에 모니터를 설치한 바 있으며, 바티칸박물관, 대영박물관 등 세계 유명 박물관 거의 모든 곳에 삼성 모니터를 설치했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이름 알리기엔 LG전자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들어 세계걸작 명화와 LG 제품을 PPL(Product Placement) 형태로 결합한 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조선후기 한국화에 LG브랜드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강희언의 ‘사인휘호’에는 선비들이 종이와 붓 대신 엑스노트 노트북PC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김홍도의 ‘빨래터’에서는 트롬 세탁기와 전용세제를 찾아볼 수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산요 프로젝터 국내 수입원인 유환미디어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3일부터 개최될 ‘디자인메이드 2007’에 프로젝터를 후원한다. 예술가인 나지아 메스타위의 작품 ‘H2O’를 프로젝터 통해 물에 영상을 투영, 환상적인 전자 그림자를 연출한다.
유환미디어 김철웅 영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문화마케팅에 눈을 돌리면서 음악, 예술, 사진,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문화가 갖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브랜드에 녹여 내려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