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평양에서 개막되는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간에 60여년동안 단절됐던 육로뿐 아니라 통신환경도 제한된 시간이나마 열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 회담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여타 해외 순방때처럼 대한민국의 최고통수권자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평양 현지에서는 유럽통화방식(GSM)의 북한 휴대폰이 공식수행원 간 통신수단이 되고 1Mbps급의 검색용 인터넷회선이 개통되고 서울로 바로 보낼 수 있는 팩스도 마련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30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과 두차례에 걸친 선발대 파견 등을 통해 북측과 대통령의 국가지도통신망, 남북직통전화, 국제전화회선, 휴대용 위성장비 반입 보장 등을 집중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국가지도통신망은 대통령이 유사시 어떤 경우에라도 국군통수권자로서 통신을 지휘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통신선로로 이용된다. 이 통신망은 위성 이동전화와 지하광케이블망, 해저광케이블망, 마이크로 웨이브를 이용한 유·무선통신 등을 통해 각 부처·원이 연결돼 있다. 국가지도통신망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마다 가동되는 시스템인 만큼 이번 방북에서도 가동될 전망이다. 아울러 도청이나 해킹 등을 대비한 특수 통신보안 활동은 필수적으로 이뤄진다.
인터넷의 경우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직통 광케이블선로가 없어서 중국을 경유했으나 이번에는 남측과 평양 간에 구축된 직통 선로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이 본격화되고 화상상봉 사업이 진행되는 등 남북 간 평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쪽과 평양을 직통으로 잇는 광케이블이 깔렸고 그 망을 이번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공식수행원 간 의사소통에는 북한 현지에서 GSM 휴대폰 30대를 임대해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관련 뉴스 생중계는 카메라 영상을 평양에 직접 간 KBS의 HD중계차에서 무궁화 위성을 통해 KBS지구국과 광화문 ITC, 서울 프레스센터를 거쳐 각 방송국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NG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지하 광케이블을 통해 전송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기사는 공동 취재·공동 작성하는 풀(POOL)제로 이뤄지며 인터넷이나 국제전화를 통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서울 프레스센터로 보내 ‘e프레스센터(가칭)’에 올려 각 언론사에 배포하게 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합동취재단이 전송하는 기사와 사진을 실시간으로 받아서 각 언론사가 편리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온라인정보 시스템을 이미 구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