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비오이하이디스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인수전 참가업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1∼2개 업체에 불과하지만 현재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는 10일 접수 마감을 앞두고 국내외 디스플레이 관련업체는 물론 투자기관 및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업체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인수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보통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지막에 몰리는 만큼 막판 물밑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전 참가가 유력한 기업은 △디스플레이 관련 대기업 △LCD모듈 관련 중소업체 연합 △해외 전자업체 △사모펀드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물밑 검토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 코오롱 등 대기업이 과연 인수의향서까지 제출하며 인수전을 본격화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LCD모듈 사업에 필요한 LCD 물량 확보 차원에서, 코오롱은 신규 사업으로 추진중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의 소재인 저온폴리실리콘(LTPS)기판 생산을 위해 비오이하이디스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상태다. 그러나 2370억원대로 예상되는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서는 그룹의 검증과 승인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현실화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LCD모듈사업을 펼쳐온 중소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가세할 움직임도 전해지고 있다. 막대한 인수자금을 분담하는 한편 투자지분 만큼 비오이하이디스 LCD물량을 나눠간다는 구상이다. 해외업체로는 비오이하이디스의 주고객인 세이코를 비롯해 LCD 광시야각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히타치 등 일본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파이낸싱 업체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도 관심사다.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LCD 공급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되는 등 LCD 경기가 장기 호황국면에 돌입하면서 재무적 투자처로서 구미를 당기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미국의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가 대만의 3위 LCD 제조업체인 CPT의 전환사채(CB) 2억5000만달러를 매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면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 입찰까지 비오이하이디스에 대한 구체적인 실사를 벌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그동안 관심을 가져온 기업들이 최종 입찰전 인수의향서 접수까지는 대부분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비오이하이디스 인수전 예상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