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성공 등용문인 코스닥시장의 상장사 수가 1일 마침내 1000개사를 돌파했다. 지난 96년7월1일 시장이 출범해, 정확히 11년3개월만이다. 그동안 두차례의 벤처활성화 대책 그리고 벤처버블기 등 극심한 성장기와 쇠퇴기를 경험했으며 여러 차례의 ‘게이트’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 1000개사 돌파에 맞춰 지난 11년여 기간 동안 수립한 주요 기록 및 성과를 숫자로 되짚어봤다.
◇3=코스닥은 기술주 중심의 신흥시장 가운데 세계 3번째로 1000개사를 돌파했다. 미국의 나스닥(7월말 현재 2783개사), 영국의 AIM(8월말 현재 1355개사) 다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자스닥이 971개사, 코스닥이 962개사로 상장기업 수 기준으로는 세계 신흥 기술주 시장에서는 4번째였으나 올해 1000개사를 앞두고 추월했다. 자스닥 상장사 수는 8월말 현재 987개사다.
◇3.4=솔본(옛 새롬기술)의 현재(9월21일 기준) 시가총액은 최고 당시에 비교해 3.4%에 불과하다. 솔본의 시총은 4조8899억원에까지 올랐었다. 솔본 이외에 핸디소프트와 로커스(현 벅스인터렉티브) 등이 최고시총 대비 최근시총이 각각 3.5%와 4.7%로 5%를 밑돌았다.
◇45=코스닥 상장 후 11년 연속 순이익을 달성한 기업은 총 45개사. 이중 누적순이익이 가장 많은 기업은 3845억원의 동서며, 유진기업(1481억원) 성우하이텍(12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1만2424=벤처 붐이 절정이던 99년 한글과컴퓨터가 기록한 주가 상승률(수정주가 기준)은 무려 12,424%다. 주가가 무려 130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그 해에는 벤처·기술주가 강세를 띠며 한컴 이외에도 테라(8119%), 한국정보통신(4852%) 큐캐피탈(4624%) 이수유비케어(3977%) 등이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2000년 이후, 이들 기업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업체는 없었다.
◇163만5000원=11년여 코스닥시장 최고 주가는 163만5000원의 리타워텍이다. 2000년 4월 기록했다. 최고주가가 100만원을 넘었던 기업은 이 회사 이외에 동일철강(145만8400원, 2007년9월) 핸디소프트(128만1000원, 2000년1월) 스타맥스(125만원, 2000년11월) 등 총 4개사가 있다.
◇37조4000억=KTF(당시 한국통신프리텔)가 99년 말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 최고치다. KTF는 연도말 기준으로 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총 최고기업은 NHN으로 10조2396억원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