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경협 지름길은 IT에"

[남북정상회담]"경협 지름길은 IT에"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국민은 2000년 제1차 정상회담에 이은 2차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과 함께 진정한 남북 경제협력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남북 경제협력은 지난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고 긍정적인 대북정책으로 업종과 참여기업 또한 다양해졌다.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법령과 제도도 상당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은 다 아는 바이다.

개성공단을 비롯하여 많은 북한 지역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여 투자·생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2의 개성공단 조성이 현실화된다면 북한의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활용하는 한편으로 우리의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

특히 IT 분야의 협력은 매우 매력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지도층이 가장 선호하는 산업이 바로 IT 분야고 북한은 IT산업에 필요한 과학기술인력을 남측에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우리 IT 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으로 동남아·중국 등지로부터 IT 인력을 수입하여 운용하는 실정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협력 분위기를 이어가 향후 남북 간 IT 인력의 자유로운 왕래를 실현시켜 이러한 인력 수요 및 공급의 균형을 맞춰나가기를 바란다.

북한의 우수 IT인력이 집중된 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대학·평성과학대 등에 남북 IT 인력이 인터넷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남북 IT협력인터넷센터(가칭)’를 설치하여 양측이 실시간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경협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2차 정상회담은 분명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남북 경제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남북 경제협력 분야 중에서도 최소의 위험으로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는 바로 IT 산업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남용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 nylee@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