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모저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2일, 49명의 특별수행원은 전체 만찬모임을 통해 ‘보통회’라는 친목모임을 결성. ‘특별’수행원이라는 이름을 패러디하는 동시에 평양 보통강 호텔에 함께 묵었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구본무 LG 회장을 필두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이 임원을 맡아 정상회담 부문별 간담회 결과를 실제 교류협력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모임을 이끌기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가져간 선물은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다기, DVD세트 등. 특히 김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장금’ 등 드라마 및 다큐멘터리 등을 담은 DVD세트가 눈길 끌어. 노대통령은 DVD에 대해 요즘은 줄거리 못지 않게 화면을 화려하게 처리해서 관심을 끄는 영화가 많다고 자랑.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이번 방북길에 로만손 시계를 착용하고 그 외 9세트를 더 준비했다고. 로만손 시계는 남북 경협의 상징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대표적 품목. 민족 공동 번영의 의지를 담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에게 선물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남북정상회담 첫째날인 2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는 난데 없는 1인 시위가 벌어져. 북한인권활동가인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씨가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하며 난동을 부렸던 것. 이 사건으로 프레스센터의 보안이 한층 강화됐고 회담 이튿날 기자들이 출입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도 철저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깜짝 환영에 나서. 2일 오전 3대헌장기념탑으로 예정돼 있었던 환영식 장소는 이후 인민문화궁전, 4.25문화체육관으로 잇달아 변경됐고 김 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낼지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 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함구. 결국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둘째날에도 깜짝 행보를 이어가. 3일 첫 정상회담은 당초 오전 10시께로 예정돼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30분 앞당겨 회담장이자 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나타났다고. 이에 따라 회담도 26분 앞당겨져. 회담장에 30분 앞당겨 나타난 것은 회담 시간을 늘려 의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의도와 보안을 위해 일정을 숨기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은 특유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 첫머리에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직접 환영식에 나온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 없지요”라고 답해 회담장에 잔잔한 웃음이 일었다고.

 ○… 김정일 국방위원장 3일 오후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에게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해 5일에 서울로 돌아갈 것을 제안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45분 백화원영빈관에서 속개된 남북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며 이례적으로 제안.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현지에서 수행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김위원장의 제안 수용여부를 놓고 숙의.

○… 김정일 국방위원장 3일 오후 2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노대통령에게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며 이례적으로 제안.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현지에서 수행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제안 수용여부를 놓고 숙의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결국 당초 2박3일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되 정상회담 합의문 발표시점만 3일 오후에서 4일 오전으로 연기하자는 선에서 북측과 합의.

○…3일 심통 난 평양 날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수행원들의 아리랑공연 관람을 시기하기도. 공연 내용 때문에 방북 전에는 국내의 일부 반발 여론을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고 정작 당일에는 날씨가 문제된 것. 잔뜩 찌푸린 평양 날씨는 오후부터 내린 비로 한때 공연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다행이 비가 그쳐 공연은 예정보다 조금 늦은 저녁 8시께부터 시작돼. 일각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의 평양 체류를 하루 연장하자고 제안한 배경에 아리랑 관람도 한 요인이 됐을 거라는 추측도.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화끈 발언’이 화제. 노 대통령은 2일 밤 열린 환영만찬에서 “남북한 간에 평화가 잘 되고 경제도 잘 되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으는가 하면 이날 오후 방문한 만수대의사당에서도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주권의 전당’이라는 글귀를 남겨 안팍으로 주목을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