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코리아!’
지난 2002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월드컵 열풍.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구호에 가슴 뛰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산에 가면 지금도 이와 같은 축구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LG파워콤의 부산지사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해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부산지사의 동호회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과 교류가 이뤄지는 ‘축우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 그중에서도 축구만큼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없다. 경기를 뛰는 선수와 응원을 하는 사람 모두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하나가 된다.
“지금 필요한 건 뭐?” “스피드!!!”
축우회의 구호는 LG파워콤의 광고문구에서 가져왔다. 최고의 스피드로 숨이 턱에 찰 때까지 뛰고 또 뛰어야 축구를 한 것 같단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2002년 5월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이 동호회는 올해로 다섯 번째 생일을 맞으며 나날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 내 친목도모뿐 아니라 부산지역의 다른 통신사업자 사람들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축구를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
실력도 프로급이다. 2003년 제1회 부산지역 통신사업자 축구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5년간 호흡을 맞추며 이미 눈빛만으로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일상에서는 동료가 되고 경쟁자가 되기도 하지만 축구를 할 때만큼은 축구를 사랑하는 동지일 뿐이다. 초반에는 경쟁사 및 고객사와 몸을 맞대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축구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나로 인정한다.
처음 동호회가 생겼을 당시 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고 최대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점차 그 수가 줄었지만 지금 속해 있는 40여명 회원들의 열기는 그때와 다르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기 모임은 다양한 정보교류의 장이다. 업무적인 연관이 적어 접촉이 잦지 않더라도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덧 형이 되고 동생이 된다. 최근에는 지역발전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사회공헌을 하고자 눈을 돌렸다.
동호회장을 맡은 부산지사 법인영업팀의 변기방 차장은 “운동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사실 축구만큼 단합이 중요한 스포츠도 없다”며 “축우회 회원들은 이미 수년간 활동으로 깊은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단순한 취미에 그치지 않고 사회봉사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보람과 자긍심을 고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