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AT&T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버라이즌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4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버라이즌이 LG전자와 삼성전자 휴대폰을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앞세워 AT&T의 간판모델 아이폰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즌을 통해 공급될 휴대폰은 LG전자 ‘보이저(Voyager, 모델명 LG-VX10000)’ ‘비너스(Venus, 모델명 LG-VX8800)’와 삼성전자의 ‘주크(Juke)’.
버라이즌은 이들 신제품을 오는 추수감사절(11월 22일)부터 성탄절로 이어지는 연중 최고 대목인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외신들은 특히 LG전자 ‘보이저’와 아이폰을 비교하며 74일 만에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아이폰의 아성을 ‘보이저’가 깨뜨릴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보이저’는 LG전자가 국내에도 출시한 프라다폰이나, 애플이 만든 아이폰처럼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 작동시키는 외부 터치스크린을 적용했지만 내부에 노트북PC와 같은 쿼티(QWERTY) 키보드를 장착한 것이 다른 점이다. 통화나 내비게이션·카메라 등 간단한 작동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되 인터넷이나 e메일·문자메시지 등은 키보드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또 화면을 누를 때마다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는 바이브 터치(vibe touch) 기능을 탑재, 기존 터치스크린의 불편함을 최대한 해소했다. 이 밖에 듀얼 스피커로 실감나는 휴대이동방송 시청이 가능하며 버라이즌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서비스 ‘VZ 내비게이터’, 휴대인터넷, 200만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등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채택했다.
LG의 또 다른 제품 ‘비너스’도 역시 터치스크린 방식이지만 MP3플레이어 기능을 강조한 뮤직폰이다. 이 제품은 슬라이드 형태로 5.08㎝(2인치)와 3.78㎝(1.49인치) 화면 2개가 상하로 배치돼 있는데 하단 화면을 조작하면 상단 화면이 반응하는 ‘양방향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비너스’와 ‘보이저’ 모두 버라이즌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V캐스트’를 지원, 내장 메모리와 별도로 최대 8Gb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를 장착하면 최대 2000곡의 음악(곡당 4메가 기준)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크’는 가로 폭이 2.54㎝(1인치)에 약간 못 미칠 정도로 좁아 주머니나 손안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이다. 휴대이동방송이나 인터넷보다는 음악을 주로 듣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제품. 음악 재생 기술로 스테레오 오디오를 들을 수 있는 A2DP 규격을 채택했으며 최대 2Gb까지 음악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