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모니터 등 IT용 LCD가 가수요 논란을 잠재우고 10월에도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40인치 이상 TV용 LCD도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이에 따라 3분기 IT용 판가 강세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3배 급증한 LCD업체들이 4분기에도 초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위츠뷰 등이 발표한 10월 초반 LCD가격 동향에 따르면 모니터용 LCD와 노트북용 LCD가 지난 9월말보다 1∼4달러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모니터용의 경우 17인치와 19인치가 나란히 3달러, 22인치 와이드가 4달러 상승했고, 노트북용은 14.1인치와 15.4인치가 나란히 1달러씩 올랐다. IT용 LCD는 지난 4월부터 무려 7개월째 상승행진을 이어가 2005년 5개월, 2006년 3개월에 그친 상승 기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IT용 LCD는 10월에도 판가가 또 상승함에 따라 10월 성수기부터는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가수요’ 논란이 무색해졌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안현승 지사장은 “10월까지 7개월째 판가 강세가 지속된 것은 가수요보다 실수요가 더욱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와이드 모니터와 노트북PC 수요가 작년보다 20% 이상 확대된 반면에 설비투자를 거의 동결한 LCD업체의 생산량 증가는 10%대에 불과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심각한 LCD 공급부족을 경험한 미국 PC업체들이 11월 이후 비수기에도 LCD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해 창고를 새로 지을 정도”라며 “가격강세가 11월까지 지속되면 LCD업체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성수기인 3분기를 앞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V 패널의 경우 하락세를 거듭하던 42인치와 46인치 LCD 가격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가격을 유지하며 성수기 효과를 누린 반면에 지난달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인 PDP는 이달 들어 다시 42인치가 9달러, 50인치가 23달러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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