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증권사에 맡겨 아니면 은행에 맡겨?’
최근 샐러리맨들의 월급통장을 놓고 증권사와 은행간의 한판 ‘혈전’이 펼쳐지고 있다. 재테크의 출발은 바로 ‘급여통장’이라며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진 고객들을 끌어안기에 안간힘이다. 고객입장에서는 이보다 기쁠 때가 없다. 월급통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금융기관들이 이자를 더 주겠다며 서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나만 손해’를 본다. 그렇다면, 두곳중 어디에 맡기는 것이 유리할까. 대표적인 월급상품인 증권사의 CMA와 은행의 스윙계좌상품을 비교했다.
◇수익만 고려한다면=CMA가 낫다. CMA상품이 뜬 가장 큰 이유는 소액을 넣더라도 높은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은행의 유사상품으로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의 경우 소액자금에 대해선 이자가 거의 없는데 반해 CMA는 규모에 상관없이 고금리를 준다. 여기에 은행상품과 별반 차이 없는 수시입출금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는 고객들이 CMA로 눈을 돌리게 한 계기를 제공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2개월 연속 인상하면서 CMA 금리는 5% 이상이 대세다. 운영사별로 금리는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 후 가입해야 한다.
만약 고수익에 예금자보호까지 원한다면 종금형 CMA가 적절하다. CMA상품은 투자대상에 따라 크게 종금형, 예금형,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등 4가지로 나눠진다. 이중 종금형CMA는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동양종금 김승철 마케팅 과장은 “월급·생활비 등 크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도 높은 이자를 받기를 원한다면 CMA상품이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대출 등 신용관리가 중요하다면=은행권의 ‘스윙계좌’ 상품이 적합하다. CMA를 취급하는 증권사의 단점은 개인 신용대출을 하지 못한다는 점. 예컨대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자 할 때 은행의 경우 월급통장 이용여부 등을 고려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데 반해, 증권사는 그것이 안 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급여이체자의 경우 신용대출시 연 0.1∼0.2%포인트 금리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는 예·적금 상품 가입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은행 개인전략팀 오혜영 과장은 “은행이용실적 등에 따라 고객의 신용등급이 정해지며 여기에 맞춰 금리 등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스윙계좌는 월금통장중 일부만을 생활비로 쓸 만큼 남겨두고 나머지는 연 4% 이상의 고금리 계좌로 자동이체해주는 상품이다. 은행들이 CMA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되찾기 위해 만들었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대한민국힘통장’, 우리은행의 ‘우리 AMA전자통장’, 하나은행의 ‘빅팟통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CMA와 MMF 차이
CMA와 유사한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으로 은행 또는 증권사가 판매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있다. 둘다 고수익 수시입출금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며 금리차도 크지 않다. 단지 CMA는 약정금리대로 이자가 지급되는데 반해 MMF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MMF는 펀드상품이어서 CMA와 달리 금융거래·자동납부서비스·현금인출 등 부가서비스에 제한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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