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우병기 이데토코리아 지사장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정착 및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병기 이데토코리아 한국지사장(48)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기술적·마케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한국 방송시장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줄곧 방송 관련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유료방송사와 장비업체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히 헤쳐나가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3년 지사장에 임명되기 전 삼성물산에서 셋톱박스사업을 진행했다. 이데토코리아의 수석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한국 유료TV 시장에 대한 투자 컨설팅과 위성방송 컨소시엄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이데토는 디지털TV·IPTV 및 모바일TV를 위해 수신제한시스템(CAS) 등 디지털콘텐츠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국적기업이다. 전 세계 6개 대륙에 걸쳐 300개 이상 고객사를 보유했으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보안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장 많이 채택됐다.

 우 지사장은 세계 첫 위성DMB 서비스인 티유미디어에 모바일 CAS를 공급하면서 한국지사의 역할을 격상시키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모바일 CAS는 그동안 전례가 없는 첫 사례라 그의 말대로라면 ‘맨땅에 박치기하듯이’ 개발했고 서비스에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열매는 달다는 그의 설명이다.

 “해외 통신사업자가 모바일TV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의 모바일 CAS 환경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문의를 해오는 등 성과를 거둔 데 만족합니다.”

 이데토는 표면실장(SMD)형 칩 대신에 메모리카드 및 USB메모리에 CAS를 탑재해 단말기가 바뀌더라도 메모리만 바꿔 끼면 모바일방송을 즐길 수 있는 솔루션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뭐니뭐니해도 한국지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이다.

 우 지사장은 “외국 방송사의 경우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지만 단말기 공급에 애로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데토는 이같은 외국업체와 한국업체를 엮는 중간다리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토코리아는 코어로직·텔레칩스 등 칩업체, 픽스트리 등 DMB장비업체, 휴맥스·홈캐스트 등 셋톱박스업체와 제휴를 맺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앞으로 제품 테스트 설비를 더욱 확충해 기술적 지원은 물론 해외 진출 컨설팅 등 비즈니스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