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지성파 배우 조디 포스터의 출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눈길이 가는 영화다. 지난달 미국 개봉 시에는 첫주에 2755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역시 조디 포스터의 티켓 파워를 실감케 했다.
‘피고인’ ‘양들의 침묵’ ‘패닉룸’ 등에서 강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준 조디 포스터가 이번엔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날려 버린 대상을 향해 직접 총을 들었다. 법에 의지하기 보다는 악당을 자신이 직접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폭력은 폭력을 낳게 되고, 결국 복수를 하지만 마음 속 공허는 어쩔 수 주인공의 심리묘사도 볼 거리다.
뉴욕의 라디오 진행자 에리카 베인(조디 포스터)은 약혼자 데이비드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밤 산책길에서 세명의 괴한을 만나 습격당한다. 결국 데이비드는 사망하고, 에리카는 큰 부상을 입는다. 그날 이후 에리카는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잠도 이룰 수 없는 극도의 공포 상황에 이르게 된다.
결국 에리카는 지난 행복을 되돌릴 수 없음을 인정하고 뜨거운 분노 속에 직접 복수에 나선다.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범인을 찾아 밤마다 거리를 배회한다.
어느 날 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려던 에리카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는 한 남자를 목격하고, 자신마저 해치려는 그에게 총을 발사한다. 며칠 후, 에리카는 지하철에서 자신을 강간하려는 두 남자를 다시 살해한다.
이제 언론은 이 정체불명의 범인에 주목하고 베테랑 형사 머서를 중심으로 뉴욕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경찰의 숨막히는 추적속에서도, 에리카는 데이비드를 살해한 강도들을 찾기 위해 밤거리를 나서는데…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