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한국전자전에 모습을 드러낸 소니에 삼성의 눈이 집중됐다.
행사 개막 직후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 자격으로 부스투어에 나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니 부스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LCD TV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 부회장은 특히 11인치 OLED TV를 직접 만져보는가 하면 안경을 고쳐써가며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이어 소니 측 관계자에 “상용화된 제품이냐” “다른 제품의 상용화 계획이 있냐”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윤 부회장이 관심을 보인 이 제품은 최근 소니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최근 소니 본사에서 발표한 11인치 ‘OLED TV’.
윤 부회장은 또 소니의 신제품 MP3P인 ‘사운드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 전시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 제품 안에) MP3가 들어간 거죠”라고 묻기도 했다. 특히, 제품이 음악에 맞춰 자동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자 직접 시연해보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특히, LCD TV인 브라비아를 보고 “X 시리즈가 최상위 모델이냐?” “V 시리즈와는 어떤 차이이냐”는 질문을 하는 등 구체적인 모델명까지 물어보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그러나 소니와 하이얼 부스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으로서 해외 기업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공식적인 수준의 멘트로 답을 대신했다.
○…“짝퉁 보르도는 없었다.” 이번 전시회에 중국 하이얼이 대형 부스를 만들어 참가해 눈길.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의 보르도의 디자인을 모방한 LCD TV를 전시해 논란을 빚은 걸을 고려한 듯, 해당 제품은 전시 안 하고 주력 제품인 와인냉장고를 중심으로 종합가전업체의 이미지를 강조.
○…“상업용 TV가 블루오션” 디보스는 중소 디지털TV 제조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부스를 만들어 참가. LCD TV 가격 하락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병원이나 호텔용 영상정보디스플레이(DID)와 IPTV 등으로 수출 활로를 찾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 6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
○…“소니, OLED 상용화는 내가 먼저.” LCD와 PDP를 대체해 평판TV용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고 있는 OLED를 소니가 11인치 TV로 내놓아 눈길. 소니는 이 제품을 내달부터 판매에 들어가 삼성, LG를 제치고 ‘최초 상용화’의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고객을 위한 개방성 확보가 관건” 전자업계를 대표해 기조 연설을 맡은 이희국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은 전자·IT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맡기 위해서는 고객을 중심에 놓고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
○…“어려운 일 많이 하셨네” 산자부의 대표적인 행사로 알려진 한국전자전에 정통부가 그동안 인증해 준 우수 신제품에 대한 홍보와 판로지원을 위해 ‘IT 신제품 인증 홍보관’을 운영해 눈길. 이감열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이 “이번에 정보통신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하자 오영호 산자부 제1차관은 “어려운 일 많이 하셨네. 잘 안될 텐데”라고 한마디.
○… “앞으론 대통령 행사로” 한국전자전 개막행사에 앞서 VIP룸에서 한 인사가 오영호 산자부 1차관을 가리키며 “부총리급 차관님이시다”고 소개를 하자 다른 관계자가 “앞으로 전자전은 차관님을 모시고 하는 것을 관례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즉석제안. 이에 오 차관은 “몇 해전 행사에 대통령이 오시기로 돼 있었는데 급한 일정이 있어 취소된 적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대통령을 모시고 하는 것을 추진해보자”고 답변.
○…“국제 전시회로 성큼” 이번 한국전자전은 외국 출품업체와 함께 외국인 관람객들이 부쩍 늘어 관심. 올해 전체 650여 업체 중 220여 업체가 외국업체로 전체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 개막 첫날 전시회장 곳곳에서도 외국인 바이어와 상담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주문정·정지연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