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인터넷,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도 결국 실패했던 비행기 내 인터넷 서비스가 다시 빛을 볼 전망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오는 12월 아메리칸에어라인(AA)이 무선랜(WiFi)을 이용한 기내 인터넷 서비스 시험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내년부터는 대륙을 횡단하는 보잉767기에도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버진아메리카 역시 내년 중반 전 좌석에 고속인터넷을 설치할 예정이며 알래스카에어라인도 내년 봄 시험 운항 결과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를 전체 여객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미 보잉사는 10억달러를 투자, ‘코넥시언(conexion)’이라는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위성 신호를 감지하는 안테나가 무거워 연료 소비량이 증가했고, 대형 여행기가 아니면 설치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 주요 항공사가 코넥시언 채택에 소극적이자,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보잉사는 2006년 8월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안테나가 가볍고 저렴해져 대형기부터 제트기까지 장착할 수 있게 돼 기내 인터넷 서비스 성공이 예상된다. 상공에서 이용 가능한 광대역 통신망의 종류가 많아진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항공기 승객의 70%가 무선인터넷 사용을 원하고 있으며 다수는 인터넷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현재 주로 이용하는 항공사를 변경할 수 있다고 답해 미국 내 다른 항공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