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이 터졌다.
9일 미국 애틀랜타 지역 TV방송인 WSBTV와 IDG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직원인 대니 윌리엄스씨의 주머니 속에 있던 아이팟 나노가 갑자기 폭발, 15초간 연기가 지속됐다.
윌리엄스씨는 IDG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지 주머니 속이 뜨거워 밑을 내려다 보니 불꽃과 연기가 가슴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구입한 지 2년된 아이팟의 스크롤휠 부분이 불길에 뒤틀렸고<사진>, 윌리엄스씨의 바지 주머니가 연기에 그을렸다.
윌리엄스씨의 어머니인 엘라인 윌리암스는 WSB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행히 아들 주머니 속에 있던 광택지 소재의 티켓 덕분에 심한 화상은 면했다”면서도 “만약 잠자고 있거나 운전 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끔찍한 결과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애플 측은 문제의 제품을 긴급 수거, 원인 파악 중이다. 윌리엄스씨에게는 새 제품으로의 교환을 약속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애플은 공식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재 아이팟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다. 문제가 된 제품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는 지난 2005년 하반기. 당시 애플에 배터리를 납품한 업체는 한국의 LG화학과 중국 ATL·일본 소니 3개사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9일 오후 현재 애플 본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으로 봐, 우리측 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현재 애플에 아이팟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나, 작년말부터 납품이 시작돼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리튬이온 전지는 애플을 포함해 델·레노버 등서 노트북용으로 탑재하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05년 이후 폭발 위험을 이유로 수 백만대의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리콜 조치한 바 있다.
유형준·류경동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