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휴대폰 차별화

왼쪽부터 삼성·LG·모토로라의 휴대폰 헤드세트
왼쪽부터 삼성·LG·모토로라의 휴대폰 헤드세트

 휴대폰 업계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블루투스 헤드세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일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출시했거나 내놓을 특화 휴대폰에 전용 블루투스 헤드세트를 같이 선보이면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패션 명가 아르마니와 공동으로 개발해 다음달에 정식 출시할 ‘아르마니폰’에 아르마니 디자인 컨셉트를 그대로 옮긴 전용 블루투스 헤드세트(제품명 WE-401)를 같이 내놓는다. 이 제품은 아르마니폰과 같이 아르마니 로고를 전면에 새겼으며 전체적인 색깔도 그레이톤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전자가 명품폰으로 출시했던 ‘프라다폰’도 해외 출시 제품에 한해 전용 블루투스 헤드세트(HBM-510)를 내놨다. 유럽 소비자들의 높은 헤드세트 사용률을 겨냥한 해외 판매용으로 전면에 OLED를 적용한 차별화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기존 출시됐으나 프라다폰을 개발하면서 디자인이 유사해 채용, 앞면에 프라다 로고를 부착해 내놓은 것이다.

모토로라코리아도 올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레이저 스퀘어드’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블루투스 헤드세트(S9)를 선보였다. S9은 기존 블루투스 헤드세트와 달리 헤드폰 형태로 크기와 무게를 줄였으며 스테레오 음악까지 들을 수 있는 특화 제품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레이저 스퀘어드의 초기 구매자에 한해 정식 판매 이전에 S9을 무상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이처럼 휴대폰 업체들이 전략 모델 출시와 함께 전용 블루투스 헤드세트를 내놓는 것은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최근 20대∼30대 남성을 중심으로 블루투스 헤드세트 이용률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가 내놓은 블루투스 뮤직폰인 일명 문근영폰(SPH-V6900) 출시 이후 헤드세트를 사용하는 CF로 인해 국내에도 블루투스 헤드세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출시된 휴대폰은 대부분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 중에서 총 314종, LG전자는 65개 제품이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특히, 이제는 휴대폰을 직접 손에 들고 다니는 것보다 귀에 꼽은 헤드세트로 자신이 소유한 제품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휴대폰 업체들이 제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관련된 헤드세트를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블루투스 헤드세트 시장이 올해 5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휴대폰 브랜드를 나타내는 또다른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주요 제품에는 차별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전용 헤드세트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