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가 예상치를 1000억원이나 훌쩍 뛰어넘는 693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LPL은 또 2009년 상반기 가동할 8세대 규격을 삼성전자와 똑같은 크기로 확정하고 내년 2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LPL은 9일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3분기에 매출 3조9530억원, 영업이익 6930억원, 당기순이익 52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1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362%나 폭증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6930억원)은 2004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5900억원 수준에서 무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권영수 사장은 “3분기에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은 생산 프로세스 개선 및 원가절감 모델 개발 등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TV 등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타이트한 재고관리 전략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LPL의 지난 3분기 출하량은 7세대 라인 증설과 라인별 생산량 극대화(맥스캐파) 활동에 힘입어 면적 기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총 310만㎡를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로는 TV용 패널이 48%, 모니터용과 노트북PC용 패널이 각각 25%, 22%를 차지해 TV와 IT용 패널이 매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사장은 “8세대 설비를 삼성전자와 같은 규격으로 정했다”며 “이사회 승인을 받아 2조5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 향후 대형 LCD TV 수요가 본격화될 2009년 상반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위라하디락사 CFO는 “4분기에도 EBITDA 이윤이 3분기와 비슷한 30% 중반에 이르는 실적 호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2조5000억원의 8세대 투자를 포함해 모두 3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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