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LPL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8세대 규격 확정과 투자, AM OLED 사업 통합 등 향후 사업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판가인상·증산·원가절감 3박자 ‘척척’=LPL의 3분기 실적 대약진은 판가인상이라는 시장 호재에 맞춘 시의적절한 생산량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권영수 사장이 연초부터 추진한 원가절감 모델 개발 등 비용절감 활동이 3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LPL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판가인상과 생산량 확대에 정비례해 폭증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반대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재료비 등 고정비는 오히려 감소해 이익률이 극대화되는 최고의 경영 성적표를 작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IT용 LCD를 주로 생산하는 5세대 라인의 감가상각이 지난 2분기 종료되면서 감가상각비가 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폭증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도 유망=주력분야인 IT용 LCD 가격 강세가 4분기 초반에도 지속되고 있는 데다 보완투자와 생산능력 극대화(맥스캐퍼)를 통한 생산량 확대도 빠르게 진행돼 4분기 실적이 3분기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애널리스트는 “10월에 이미 한 차례 오른 IT용 LCD 가격 강세가 11월 중반까지 유지되면 LPL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4% 이상 증가해 2004년 상반기 기록한 사상 최대치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420억원을 차감하더라도 LPL은 올해 1조1000억∼1조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스 지분 매각·AM OLED 인수 연내 종료=권영수 LPL사장은 9일 실적발표회에서 “필립스가 연내에는 확실히 지분을 13%까지는 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한 두 군데 있다”고 말해 4분기 내 필립스 지분 매각건이 매듭지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또 LG그룹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사업은 LPL이 전담하기로 잠정합의하고 연내 LG전자 OLED 사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LPL은 이를 통해 그동안 필립스 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 OLED사업도 4분기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적과의 동침 하나=LPL은 8세대의 월 생산능력이 당초 예상한 6만여 장보다 2만3000장이나 많은 8만3000장으로 정했다. 2009년 월 생산량이 10만장 안팎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8세대에서도 본격 경쟁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8세대 기판규격은 삼성전자와 동일한 2200×2500㎜로 확정해 향후 삼성과 경쟁하면서도 대만과의 싸움에서는 연합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를 자아냈다. 권 사장은 이에 대해 “LPL이 주력으로 삼는 47, 52인치 기판을 생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은 규격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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