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스팸과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스팸 메일이 사이버 범죄에 준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소비자가 스팸 메일을 손쉽게 제거하고 스팸 메일의 진원지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에 자동으로 제거해 주는 ‘시그널 스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오픈 소스 기반의 ‘툴바(Toolbar)’ 형태로 이미 개발에 나섰으며 이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 룩’과 선더 메일의 e메일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입장에서 스팸은 다른 사이버 범죄와 맞먹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며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 시스템은 네티즌이 메일을 받으면 툴바가 자동으로 스팸 메일 정보를 가진 중앙 데이터베이스와 접속해 스팸 여부를 가려 준다. 또 자동으로 ISP에 스팸 정보를 주고 ISP가 스팸 진원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그동안 프랑스 네티즌은 스팸 메일의 경우 메일 박스에서 일일이 수동으로 이를 제거했으며 ISP에 스팸 계정 정보도 주지 못했다. 시그널 스팸은 광고와 같은 합법적인 마케팅 일환으로 보내는 e메일도 자동으로 메일을 받는 소비자에게 수신 여부를 확인한 후 이를 판단토록 조치해 준다. 하지만 프랑스에 서버를 두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전송되는 e메일에 대해서는 막지 못하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프로젝트 시행에 앞서 이미 지난 5월부터 스팸 메일을 분석해 350만 스팸 메일 사례를 중앙 서버에 축적했으며 스팸 유형 분석을 끝났다. 프랑스 정부는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시험 기간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하고 전면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을 진행하는 정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프랑스 국민이 툴바를 얼마나 의욕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팸하우스 프로젝트는 프랑스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에 이은 ‘세계 10대 악성 스팸 국가’의 하나라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