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에 각각 4300만대와 2200만대의 휴대폰을 전 세계 시장에 판매, 사상 최대의 분기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보다 대폭 향상된 16조원대의 매출과 1조7000억원대의 영업이익, LG전자는 가전 비수기가 겹치면서 9조원대의 매출과 2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휴대폰·LCD가 이익 견인차=삼성전자는 3분기 동안 총 4300만∼4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5%대까지 끌어올리고 약 4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저가와 고가 모델 양동작전이 성과를 거두면서 영업이익률이 다시 10%대로 회복돼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LCD 역시 삼성전자의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판매가의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CD총괄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3600억원임을 고려한다면 대폭적인 성장세로 2004년 이후 3년여 만에 연간 영업이익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아온 반도체는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초 대비 80% 가까이 떨어진 D램 가격과 앞서 발표한 대만 등지의 경쟁사들의 30∼60%의 실적하락세와 비교한다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UMPC ‘울트라 Q1’ 등을 내세운 PC사업은 73만여대를 판매해 2분기보다 20% 이상 실적이 향상됐으나 평판TV는 북미 등 주력시장의 경쟁격화로 이익액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예상됐다.
◇LG, 휴대폰 안정궤도, 가전 비수기=가전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어 가전 부문의 매출과 이익 등 전체 실적은 2분기보다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에 GSM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하이엔드 전력 모델들이 꾸준한 성과를 유지한데다 저가폰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한 확장이 먹혀들면서 분기당 2000만대의 휴대폰 판매고를 거뒀다.
미국 CDMA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제품을 공급하는 버라이즌이 계속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안정된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저가폰 확대로 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보다 다소 하락해 8%에 머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조성은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LG의 휴대폰 사업은 사상 최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본궤도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다만 LG전자는 LCD 호황세가 계열사인 LG필립스LCD에 반영되면서 삼성전자보다 실적이 나쁜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PDP 등 디스플레이사업 호전세가 뚜렷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심규호기자@전자신문, jyj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전자 휴대폰 실적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