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

 <31> 어린이 성장(3) - ‘성장탕’은 효과 있는가

 한방(韓方)의 어린이 성장이라고 하면 성장탕(成長湯)을 많이 떠올리게 된다. 성장탕은 무엇이며 정말 효과가 있을까.

 요즘 아이에게 성장탕을 먹이고자 내원하는 부모와 아이가 많다. ‘성장탕’이라는 것을 좋은 영양제 정도로 생각하는 부모도 있고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안 먹이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복용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도 있다.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누구나 먹으면 키가 크는 절대적인 처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처방을 써서 성장을 돕는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성장탕’이란 이름도 따로 필요없지만 편의상 이렇게 부르게 된 것 같다) 이미 잘 먹고 잘 크고 있는 아이를 좀 더 크게 하기 위해서 골(뼈)과 근육의 성장을 돕는 약을 쓰는 것은 그나마 비슷하게 약을 쓸 수 있을지 모르나 이런저런 이유로 성장이 부진한 아이에게는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하므로 아이마다 처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는 소화기관을 튼튼히 해주고 마음이 위축돼 있는 아이는 마음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신장(腎藏) 기운이 허해서 뼈의 발육이 더딘 아이는 신장 기운을 든든하게 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각각의 아이에게 맞춤식 처방을 해줘야 한다.

 이른바 ‘성장탕’, 즉 성장을 위한 한약은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은 후 약처방은 어떤 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며 환자가 생활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설명을 충분히 듣고 아이에게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복용하면서 몸이 좋아지고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성장탕’은 이런 것이며 이런 처방은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률적인 처방을 ‘성장탕’이라는 이름으로 무작정 복용하게 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

 다음주에는 계속해서 어린이 성장에 중요 요소인 정서적 요인, 수면 등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