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린터·복합기 임대(렌털)사업에 온라인 원격서비스(ASP)를 가미한 디지털 신유통 사업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KT와 실무협의를 갖고 현재 유일하게 렌털 형태로 판매 중인 프린팅 사업을 강화, 프린터·복합기를 포함해 기업 주요 사무기기 및 시설을 온라인 원격관리 서비스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에는 기존 하드웨어 판매 일변도의 B2B 사업을 솔루션·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며 KT는 국내 최대 ASP 사업인 ‘비즈메카’에서 제공 중인 빌딩 관제서비스(MOS)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여서 양사의 협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회사가 구상 중인 B2B 신유통 모델은 기업에 하드웨어(사무기기)를 임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영·관리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원격 제공, 매달 월정액을 받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프린터·복합기 렌털 사업과 동시에 ASP 방식의 프린팅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아웃소싱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KT의 온라인 빌딩 관제서비스와 묶겠다는 구상이다.
아웃소싱 프린팅 서비스는 프린터·팩스·복사기 등의 용지수급과 고장진단·보안출력 기능을 원격에서 제어하는 일종의 B2B 솔루션 사업으로, 현재 삼성 계열사와 농협·기업은행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KT와 협력을 계기로 프린터·복합기 등 일부 사무용품에 한해 제공 중인 B2B 신유통 사업의 대상 품목을 향후 기업용 PC와 사내 디스플레이 등으로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B2B 시장에서 하드웨어 단품 판매나 렌털보다는 여러 가지 제품을 한데 묶어 온라인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는 방식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KT와 추진 중인 협력방안도 그동안 삼성전자가 지향했던 토털 솔루션 사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사는 올 초 국내 학습지 업체를 대상으로 학생에게 매월 제공하는 학습지를 온라인 서비스로 바꾸는 방안도 시범 실시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양사가 각각 지원할 수 있는 품목과 서비스를 논의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사무용 빌딩 관제서비스에서 오랜 노하우가 있는만큼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