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체들이 3분기 7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SDI·LG전자 등 PDP업체들도 3분기 영업손실액이 전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PDP사업부 3분기 영업손실은 500억원 안팎으로 지난 2분기 1000억 여원보다 절반 정도로, 삼성SDI의 PDP사업부도 3분기 영업손실액이 700억 여원으로 지난 2분기 800억원대보다 100억원 가량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생산효율이 낮은 A1공장을 폐쇄하며 수익성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한 LG전자는 9월 월별실적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급격한 판가인하가 없으면 4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도 3분기 4라인 신규 가동으로 새로 발생한 감가상각비 350억 여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300억원대로 전분기보다 60%가량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3분기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PDP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최고 66%까지 늘어나고 생산효율 제고, 원가절감 모델 출시 등 비용 절감활동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PDP 수요증가에 따라 수익성 악화의 진원지로 꼽혔던 판가가 3분기에는 하락세를 멈추고 3개월 가량 현상을 유지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분기 51만대의 출하량이 3분기에는 85만대로 66% 수직 상승했고, 삼성SDI도 출하량이 2분기 58만대에서 3분기에는 91만대로 56%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42인치와 50인치 PDP 가격은 7월에서 9월까지 각각 340달러, 568달러를 3개월동안 유지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이같은 수요 강세가 4분기에도 이어져 실적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말 9월의 경우 공장가동률이 100%에 근접하면서 월별기준으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10월과 11월에도 수요 강세로 비슷한 양상이 전개돼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도 “판가급락이 없다면 4분기 영업손실은 3분기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라며 “다만 4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흑자 전환은 다소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마쓰시타가 4분기부터 40만∼50만개에 이르는 재고량 소진을 위해 대규모 가격 인하를 단행할 조짐이어서 4분기 실적은 오히려 악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업체들의 가격인하로 3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하던 평균판가도 이달 들어 9∼23달러 가량 급락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안현승 지사장은 “일본발 판가급락이 현실화되면 국내 업체들의 올 4분기 흑자 전환이 어려워지고,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여서 손익분기점 달성이 힘들 것”이라면서 “내년 흑자 전환은 싱글스캔 등 원가절감 기술이 본격 적용되고 판매량이 늘어나는 성수기인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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