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우주정거장이 병들고 있다’

 ‘앗, 우주정거장이 병들고 있다.’

 수십년 후에는 우주여행이 일반화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5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SA) 최신호는 우주선에 실려 외계에 나갔다 돌아온 살모넬라균의 독성이 한층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설립 9년째에 접어들면서 우주인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미칠 미생물이 번식하고 있다는 그동안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 최근 우주 여행을 다녀온 후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도 다수 발견됐다.

 우주공간은 온도가 극도로 낮아 생물이 살 수 없는 무균 공간이지만 온도가 높은 우주정거장의 사정은 다르다. 우주인이 왕복하면서 옮겨놓은 각종 미생물이 번식을 거듭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물 표본 조사에서 ISS 냉각장치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예상 외로 빠르게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ISS 벽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허용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발견됐고 ISS에 공급되는 물 역시 18번이나 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배관 전체를 교체하기도 했다. 한 번은 우주인이 쓴 수건이 우주선 벽을 스치면서 상당한 면적에 곰팡이가 슬기도 했다.

 일단 NASA 측은 13개의 공기정화 장치를 달아놓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달 착륙 우주인은 90일 정도 머무르기도 하고 그 이상 걸리는 우주여행도 많다”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우주인이 장기간 여행에 따른 피로와 세균 감염까지 노출되면 위험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