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월드 2007]국가대표 로봇 총출동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보여주는 국내 최대의 로봇행사 ‘로보월드 2007’이 오늘 화려한 막을 열었다.

 오는 21일(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올해 로보월드의 주제는 ‘다가오는 로봇, 함께 하는 미래’다.

 이번 행사는 1가구 1로봇 시대에 대비해 국민이 다양한 로봇 기술과 로봇상품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로봇전문 전시회(국제로봇산업대전 iRIS 2007), 전국의 로봇 마니아의 로봇지식과 기술을 겨루는 로봇종합경진대회(국제로봇컨테스트 IRC 2007), 710여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로봇학술대회(국제로봇콘퍼런스 KRC 2007)와 다양한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로보월드 2007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전시회나 경진대회가 아닌 일본의 아이렉스(iREX) 수준의 국제 로봇전문 행사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로보월드가 벤치마킹 모델로 삼는 아이렉스는 일본로봇공업협회와 일간공업신문사가 공동으로 격년제로 개최하며 지난 2005년에는 방문자가 10만명, 참가회사 150여곳에 880개 부스의 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로보월드 행사규모는 일본 아이렉스의 절반을 조금 넘지만 방문자 수는 거의 근접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행사의 질만 조금 더 높이면 로보월드도 국제수준의 로봇전문행사로 자리 매김하기에 충분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더욱 알차고 규모도 늘었다.

 로보월드 중에서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이 주관하는 전시행사 국제로봇산업대전은 참여기업 수가 지난해 80개에서 올해는 88개 업체, 총부스도 410개에서 430개로 늘어났다. 전시행사를 보러오는 참관객도 7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종합지원센터가 총괄 주관하는 로봇경진대회인 2007 국제로봇콘테스트는 올해 로보월드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특히 강조하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 올해 국제로봇콘테스트는 총 8개 대회, 30개 종목으로 구성되고 3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우승으로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특히 고난이도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제1회 그랜드 챌린지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최고의 서비스 로봇을 선발하는 대회로 우승팀에는 로봇경진대회 최고 금액인 1억원의 상금과 대통령상이 부여될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로봇콘테스트는 코엑스 1층 로비에서 약식으로 진행된 데 비해서 올해는 인도양홀 전체를 빌려 행사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주최 측은 행사장소를 확대했고 종목 수도 늘어난만큼 행사기간 관람객이 4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학술대회도 더욱 알찬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제어로봇시스템 공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국제로봇콘퍼런스에서는 워크숍 1회, 초청강연 9회, 논문 710여편 발표, 26개국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로봇기술 확산과 인적교류를 촉진하는 정보공유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3개 주요 행사 외에 부대 행사로는 신제품 론칭쇼와 로봇테마관, 비즈니스플라자가 준비되고 있다.

 신제품 론칭쇼는 행사기간 전시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이벤트 행사, 기자회견 등이 수시로 열려 참가기업들의 첨단기술을 뽐내게 된다.

 또 로봇테마관에서는 로봇과 영화, 예술, 미래주거와의 만남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을 계획이다. 비즈니스플라자는 참가업체와 바이어 간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서 지난해보다 훨씬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꾸미며 주최측이 국내외 바이어 리스트를 확보해 기업체와 상담을 주선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로보월드란

 로보월드 2007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 등 9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로봇관련 최대 행사로 올해 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로보월드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한 해에 수십회씩 열리던 전시회나 경기대회, 학술행사를 하나로 뭉친 국가대표급 로봇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난 몇년간 로봇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가 워낙 높다 보니 전국 지자체, 기관마다 손쉽게 관객동원이 가능한 로봇행사가 지나치게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나 연구소의 주요 사업은 숱한 행사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한 업무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볼거리에 치중한 소규모 행사만 열어 실제로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힘이 생기지 않았다. 로봇기업도 상품개발보다는 로봇시연에만 치중해 행사참여가 회사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산자부는 이러한 로봇행사의 난맥상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전시회와 경진대회, 학술행사까지 덧붙여서 참가규모나 질에서 국내 최고의 로봇행사를 만들었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로보월드는 그동안 로봇산업 발전에 힘써온 산학연 관계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국제규모의 로봇행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제1회 로보월드 행사에는 무려 6만명의 국내외 관객과 바이어들이 몰려들었다. 그동안 열린 소규모 로봇전시와 경기대회 등와는 비교가 안 되는 홍보, 비즈니스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난해 코엑스 3층에서 개최된 ‘국제로봇콘퍼런스(KRC)도 처음 시작된 학술대회임에도 세계적인 석학들의 초청강연을 통하여 680여명이 참석하는 성대한 학술대회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