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월드 2007의 핵심행사는 역시 로봇전시회인 ‘국제로봇산업대전’(iRIS 2007)(www.robotworld.or.kr)이다.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과 전자부품연구원·한국기계산업진흥회·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코엑스 1층 태평양홀 전관에서 펼쳐진다.
전시회 규모면에서도 94개 참여업체, 472여개 부스에 달한다. 지난해 80개 참여업체가 410개 부스를 확보했던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KT가 불참하는 등 일부 대형업체의 전시회 기피에도 불구하고 외형은 더욱 커졌다.
주최 측은 올해는 관람객 수도 7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일본의 격년제 로봇행사 ‘아이렉스(iREX)’와 비교해도 외형상으로 크게 뒤지지 않는 국제적 로봇이벤트로 성장할 전망이다. 관람객은 이번 전시회에서 서비스 로봇·제조용 로봇·네트워크 로봇·로봇부품 및 SW 등 로봇과 관련한 모든 품목을 볼 수 있다.
◇서비스용 로봇관= 하늘아이(합병후 그랜드포트)와 유진로봇은 가장 넓은 20개 부스를 각각 설치하고 관객을 맞이한다. 하늘아이는 MSRS에 기반한 교육용 로봇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유진로봇도 MSRS 개발자용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 주도로 올해 처음 참여한 URC로봇관에서는 ETRI·지능로봇산업협회·KIST가 개발한 네트워크 로봇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다사로봇은 교육용 로봇 제니보와 둘리 안내로봇, 최신 데스크톱 로봇 등을 선보인다. 이디는 다음달에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에 투입할 외식 도우미 로봇과 교육용 로봇을 출품한다. 삼성테크윈은 지능경계 로봇을 내세워 국방로봇분야의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로봇과 에이스 로봇은 항법기능이 훨씬 개선된 2세대 청소 로봇을 발표할 예정이다. TES는 일본 ZMP사의 AV로봇 미우라와 각종 교육용 로봇을, 우리기술도 자체 개발한 AV로봇의 목업모형을 선보이기로 했다. 성장동력관에는 KIST·전자부품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의 정부개발 과제물이 주로 전시될 예정이다.
◇산업용 로봇관= 반도체 운반, 프레스 및 도장, 조립, 검사 등 제조업분야에 투입되는 각종 로봇이 전시된다.
경남관에는 마산창원 로봇밸리에 위치한 기업의 산업용 로봇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로봇산업용 로봇의 종가답게 작업효율이 개선된 협업형 로봇팔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위아는 경비용 로봇과 무인자동차 관련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로템은 정부과제로 진행 중인 다양한 국방로봇 모델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관의 왼편 끝에는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관이 들어서 로봇용 로터리·센서·음성 및 영상기기 관련품목을 전시한다. 해외기업으로는 미쓰비시·덴소·MS 등 일본과 미국의 20개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볼만한 부대행사들=‘국제로봇산업대전(iRIS 2007)’에서는 각종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부대 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이 주관하는 ‘로봇 쇼케이스’ 부스에서는 전시기간 중 총 10개 회사가 출연해 로봇 신제품의 기능과 특징을 관람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주최 측은 로봇 쇼케이스가 이름 그대로 화려한 쇼기법을 동원해서 로봇 구매욕구를 부추길 것이라고 자부한다.
인근에 위치한 로봇테마관은 로봇 애니메이션·로봇 디자인의 두 가지 주제로 꾸며진다.
우선 로봇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은 추억의 로봇만화인 태권브이를 이용한 대형동상·피겨제품·DVD·포스터·웹툰 등이 전시된다. 로봇과 디자인의 만남은 새로운 컨셉트의 로봇디자인 22점과 지난해 금상 수상작 1점이 전시되어 한국의 로봇디자인 수준을 과시하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플라자는 참여기업과 바이어를 연계시키기 위해서 지난해보다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됐다. 전용 미팅룸이 생기고 사무기기도 완벽하게 갖췄다. 또 참가할 국내외 바이어의 리스트를 사전에 확보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로보월드 행사의 독특한 점은 행사운영에 자원봉사자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로봇을 향한 열정이 뛰어난 대학생 19명을 뽑아서 여러 행사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요원 ‘로보티즌’으로 명명했다.
◆빌 게이츠 MS회장 개막식 축하 메시지
18일 로보월드 개막식 행사는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린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로보월드 참가자에게 보내는 영상인사. 빌 게이츠는 미리 녹화된 인사말로 지능형 로봇의 밝은 미래와 한국 로봇시장에 기대감을 표시할 예정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MS를 대표해 로보월드 2007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로봇공학이 가까운 미래에 있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로봇은 노인이나 장애인, 일상의 가사를 돌보며 보안업무나 위험물을 감시하는 일을 하면서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제가 로봇업계 종사자에게서 보는 열정과 상상력은 폴 알렌과 제가 처음 MS를 설립했던 PC산업의 초창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로봇산업이 직면한 과제 또한 우리가 30년 전 PC산업에서 다뤘던 문제와 비슷합니다.
저는 로봇산업을 향한 한국의 적극적 지원에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풍부한 기술인력, IT산업, 통신인프라, 가전, 제조기술에 힘입어 로봇공학에서 가장 약동적인 시험대입니다.
PC처럼 로봇공학은 세계인의 삶을 바꿀 잠재력이 있습니다. MS는 로보공학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과 제휴하기를 바랍니다. 로보월드 2007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생활 속에 유용한 로봇들이 확산되는 진보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