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업계가 올해 들어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시큐아이닷컴·인포섹 등 3개 회사가 솔루션·컨설팅·관제 등 보안 전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안철수연구소는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웠으며 시큐아이닷컴(삼성)과 인포섹(SK)은 모회사를 등에 업고 보안 시장의 거대 세력으로 성장했다. 보안 시장이 3강 회사와 나머지 영세 기업으로 양분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어 기업 규모를 키우려는 업체간 인수합병(M&A)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화로 간다=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는 지난해 말 유니포인트의 네트워크 보안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보안컨설팅 및 보안관제 서비스 전문 기업인 안랩코코넛을 합병키로 하면서 명실상부한 통합보안기업이 됐다.
여기에 서버 보안 분야 시큐브레인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ID관리 사내벤처인 고슴도치플러스가 ‘아이디테일’을 시작하는 등 보안 시장에 거대 세력을 형성했다. 안연구소는 400여명이 넘는 직원 규모를 보유하게 됐으며 올해 보안 업계 최초로 500억원 매출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인 시큐아이닷컴(대표 김종선)과 SK 계열사인 인포섹(대표 박재모)은 모기업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데 이어 올 들어 외부 프로젝트 비중까지 높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방화벽 1위 업체인 시큐아이닷컴은 최근 웹 방화벽을 출시하며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제품 라인을 보강하고 상반기에 50여 건의 정보보호 컨설팅을 수행하며 컨설팅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인포섹은 보안 시스템통합(SI)과 컨설팅, 관제 등 서비스 분야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포섹은 웹 방화벽과 네트워크접근제어, 디가우저 등 국내외 보안 업체들의 솔루션을 아웃소싱한 후 발주처에 공급하는 SI 사업으로 각종 프로젝트를 석권하고 있다.
◇M&A 물밑 접촉 활발=보안 시장이 대형 기업으로 재편되면서 단품 솔루션 위주의 전문기업들이 M&A 대상을 물색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요소 기술을 보유한 업체간 M&A로 기업의 규모를 키워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보보호컨설팅전문업체인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과 합병하려다 무산된 PC보안솔루션 전문업체 닉스테크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인젠과 소프트포럼·시큐브 등도 자신들이 보유하지 않은 분야에 요소 기술을 가진 업체와 합병의 문호를 열었다.
조원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시만텍이 베리타스를 합병하고 EMC가 RSA를 인수하는 등 전세계 보안 시장은 M&A를 통한 기업 대형화가 대세”라며 “특히 한국 보안 시장이 개방되면서 영세 업체는 설 땅을 잃고 규모가 큰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경쟁하는 체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융 시큐브 사장은 “단품 솔루션만으로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시너지가 나는 다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과 합병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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