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슈퍼컴 프로젝트 한국IBM 수주

 올해 제조업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발주로 관심을 모았던 ‘현대·기아자동차 고성능컴퓨팅(HPC) 프로젝트’가 한국IBM의 품으로 돌아갔다.

 17일 현대자동차는 남양연구소에 들어가는 충돌해석·유동해석·열해석 용도의 HPC 클러스터링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한국IBM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벤치마크테스트(BMT)를 거친 현대차 HPC 클러스터링 프로젝트는 사상 최대 규모인 1300∼1400코어 신규 HPC를 구입키로 함에 따라 한국IBM 외에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이하이스SGI코리아 등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특히 BMT 이후 최종 가격 입찰에서는 한국IBM과 한국HP가 경쟁했는데 한국IBM 측이 가격경쟁에서 HP를 제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 팽정국 부사장은 “BMT 결과와 가격 등에서 한국IBM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정식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대 규모의 HPC 구입 배경에 대해 “매년 HPC 구매를 하고 있는데 이번의 경우 연구소 현업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추가 도입 요구가 컸다”면서 “자동차 유체해석과 구조해석에 활용되는 슈퍼컴 도입은 이번 대량 구매로 향후 2년 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내부적으로 해석 서버의 사용 연수를 4년으로 잡고 있으며 그 기간이 지나면 폐기 처분해 오고 있다. 이번에도 이전 한국IBM의 클러스터(250코어)를 교체하면서 추가로 코어 수를 늘렸다. 한국IBM이 구축하는 시스템은 ‘리눅스’ 클러스터이며 인텔 기반의 CPU가 탑재될 예정이다.

 한국IBM 측은 “클러스터 운용을 위해 필요한 관리 노드, 스케쥴링 노드, 로그인 노드 등으로 구성되며 연산 이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서버 수 십대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와 동시에 클러스터링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CA 부문 소프트웨어(SW)를 별도로 라이선스 구매할 계획인데 그 규모만도 수 십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