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 VVIP 고객을 잡아라.’
국내 시장에서 외산 가전 브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외산 가전 업체들이 특정 소수의 ‘초우량 고객’ 잡기에 역량을 집중,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밀레코리아·뱅앤올룹슨·야마하 등 외산 가전업체들은 대다수 외산 브랜드들이 매스 마케팅으로 실패를 경험했으나 ‘희소성의 법칙’과 ‘명품 이미지’를 앞세운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을 강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덴마크 명품 홈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을 국내 수입하는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8월 PDP TV를 시작으로 2000만∼3000만원대 명품 TV 공급을 본격화한 이래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TV’라는 희소성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까다로운 성향을 가진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홈데모’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홈데모 서비스는 뱅앤올룹슨TV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의 집을 평균 3∼4회 방문,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설치 사례를 보여주고 시연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제품과 조화되는 가구·벽지·카펫 까지도 컨설팅해준다.
독일 명품 가전 업체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는 밀레 최고가 빌트인 가전 제품이 공급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입주 후 1년간 사용법 설명 등 사전 서비스를 운영한다.
밀레 소수 우수 VIP 고객을 월 2회 역삼동 ‘액티브 키친’에 초청해 쿠킹 클래스와 와인·커피·사진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클래스도 진행한다.
이 회사는 명품 마케팅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내년에 수 백만원대 커피메이커 빌트인·프리스탠딩 신제품을 추가 수입하는 한편 주요 백화점에 전용 빌트인몰·브랜드숍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야마하뮤직코리아(대표 야마모리 나오키)도 프리미엄급 우드 스피커인 ‘소아보’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위해 정기적으로 의사·변호사 등 소득 상위 전문직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기획, 추진 중이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은 “극소수의 계층만을 노리는 마케팅에서 VVIP 고객들이 더욱 중요한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명품 이미지를 유지해온 외산 브랜드의 경우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생존의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