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새롭게 선보인 PMP·내비게이션·디지털카메라 등 소형 퍼스널 기기들이 3분기 대거 교체수요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널 기기를 선호하는 20대이하 젊은 층이 점차 가전시장의 주 소비계층으로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테크노마트 등 오프라인 전자양판점에서는 지난 3분기 에어컨을 제치고 퍼스널 기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3분기 가전 유통시장이 7,8월 여름 성수기를 타고 에어컨 판매비중이 25% 안팎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하이마트는 지난 3분기 5700억여원의 매출로 지난해보다 9% 가량 성장했으나, 이 가운데 에어컨 매출은 15%대에 그쳤다. 대신 PMP·내비게이션·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한 기타 소형가전 매출은 29%로 급증했다. 디카의 경우 초기 400만 화소급 모델에서 최근에는 ‘DSLR’ 기술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급 제품이 보편화되면서 대규모 교체수요를 유발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기능성을 한 차원 끌어올린 퍼스널 제품들이 젊은 이들의 교체수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3분기 테크노마트는 소형 디지털 가전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성장한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에어컨·냉풍기 등 여름 가전은 10%에 그친 반면, 휴대폰을 제외한 디지털카메라·PMP 등 소형 퍼스널 가전 매출은 25%에 달해 최고를 기록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3분기 들어 내수 소비경기가 회복되면서 신학기와 명절을 맞아 퍼스널 제품들이 선물용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특히 MP3는 MP4로, PMP는 DMB 결합형 컨버전스 제품으로, 내비게이션은 실시간교통정보(TPEG) 시스템으로 각각 진화하고 화면 크기도 과거보다 커지면서 교체 수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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