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공생의 기술(기린과 코끼리에서 배우는)

 ▦공생의 기술(기린과 코끼리에서 배우는)

 유영만 지음, 김영사 펴냄.

 #예피소드-서로 살아온 환경도 태생적 환경도 좋아하는 음식도 전혀 다른 두 동물 종족이 있다. 훤칠한 키를 이용해 주로 높은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연한 잎사귀를 따먹는 기린과 긴 코로 까슬까슬한 건초더미나 과일을 휘감아 먹는 코끼리 부족. 이들은 각각 자기가 사는 초원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냈다. 그런데 어느날 초원에 가뭄이 들면서 먹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삶의 터전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 두 부족은 생존을 위해 서로 힘을 합쳐 터전을 떠나 새로운 초원을 찾기로 결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성장 배경과 생활습관 때문에 강렬한 저항과 불신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들은 가파른 산을 넘고 무시무시한 계곡을 건너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덕분에 그러한 장애물은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작용했으며 결국 꿈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후 1년. 이들은 화합을 이루며 잘 지내고 있을까?

 2007년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 초부터 정당마다 자신의 당을 대표하는 대선후보를 세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경선을 치러왔지만, 어느 당이건 국민이 원하는 ‘화합’과 ‘통합’의 본보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말로는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남을 비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 후보의 개인적인 치부를 폭로하는가 하면 부정선거 의혹까지 남겼다.

 기업 활동도 마찬가지다. ‘레드오션’이라는 용어에서 볼 수 있듯이 생존경쟁을 위한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경영현장이다. 기업 대 기업의 관계뿐 아니라 팀과 팀, 조직과 조직이 서로 이익을 위해 작전을 짜고 술수를 부린다.

 이 책은 코끼리와 기린 부족의 좌우충돌 ‘정글 생존기’에서 경쟁과 불신, 반목과 작전이 난무하는 인간세계에 진정한 통합과 상생의 길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서로 다른 팀과 조직·개인이 모여 시너지를 냄으로써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하는 법을 동물이 등장하는 우화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또 21세기 레드오션에서 공존과 상생으로 지속생존의 꿈을 이룰 수 있는 8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지식생태학자이자 교육공학자로서 그동안 자연 생태계와 동물을 연구·분석해오면서 그들의 습성과 생태학적인 특징에서 우리 인간이 배울 수 있는 요소와 기업 경영전략에 접목할 수 있는 핵심 가치를 도출해왔다. 책에 등장하는 기린과 코끼리 또한 이러한 저자의 연구 결과 탄생한 것이며, 개인에게는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기업에는 ‘강력한 팀워크 구축과 지속생존의 핵심 비결’을 제시한다.

 또 ‘파티’라는 공동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어 기업 현장이나 인간관계에서 ‘함께’ 하나의 일을 완수하는 과정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팀워크 학습서이기도 하다. 1만원.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etnews.co.kr

 

레드오션에서 지속 생존을 이룰 수 있는 8가지 핵심 DNA

1. 가슴 두근거리는 목표를 설정하라.

2. 최고 수준의 신뢰를 구축하라.

3. 상식 밖의 도전이 상식 밖의 결과를 창조한다.

4. 안주하는 순간 위기가 시작된다.

5. 열정의 온도를 높여라.

6. 한 명의 주인이 열 명의 상전이나 백 명의 머슴보다 낫다.

7. 시장의 체온을 읽어라.

8. 꿈을 파는 기업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