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트래픽은 내가 책임진다.’
아라기술(대표 이재혁 www.aratech.co.kr)은 인터넷트래픽관리(ITM)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99년 이재혁 사장을 비롯한 KAIST DB랩 출신 5명이 함께 설립한 이 회사는 창업 9년 만에 세계 최고의 웹 캐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유일한 웹 캐시 솔루션 전문기업인 아라기술은 웹 솔루션 관련 세계 벤치마크 대회에서는 1위를 휩쓸고 있다. 64비트 엔진을 구현한 것도 세계 최초이며, 구동을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는 32G급 이상인데다 스토리지는 테라바이트 급이다.
하지만 아라기술이 웹 캐시 기술 하나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설 수 있었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업내 인터넷 전용 회선의 트래픽을 줄여주기 위해 나온 기술인 캐시 솔루션은 2000년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인터넷 전용 회선 가격 폭락과 함께 관련 기업들도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시장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회선 자체가 저렴하니 굳이 솔루션을 쓰지 않아도 됐던 것.
이런 상황을 맞은 아라기술은 캐시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시장 창출로 난관을 극복했다. 자사 솔루션의 기능을 기업 내의 원활한 인터넷 접속을 도와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터넷 너머에 있는 서버의 부하까지 줄여주는 솔루션으로 탈바꿈시켰다.
인터넷 선을 통하지 않고 정보를 불러오도록 도와주던 이 기술을 확대, 이번에는 서버까지 도달하지 않아도 고객에게 원하는 정보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해 부하를 줄이도록 한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뉴스 때문에 갑자기 접속량이 증가하는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 접속자들이 같은 뉴스를 불러들인다면 굳이 서버까지 도달하지 않아도 캐시에 저장된 정보를 읽어줄 수 있기 때문,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서버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도 원할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인터넷 회선을 통해 어떤 정보가 오가는지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 유해사이트를 차단하고 기업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솔루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라기술은 이러한 변신 전략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실력가로 자리잡아갈 수 있었다.
아라기술은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배경을 ‘기술에 대한 집념’이라고 요약한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1등만이 살아남는다’라는 교훈을 믿었기 때문에 기술력에 대한 투자는 끊임없이 진행했다고 한다.
이 회사 전직원을 통털어 부사장 한명을 빼고는 전직원이 모두 공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해 준다. 순수 연구개발인력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데다 영업인력들까지 모조리 엔지니어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 영업을 하면서 고객에게 컨설팅을 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혁 사장은 “인터넷 트래픽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이러한 욕심이 있어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인터뷰 - 이재혁 사장
“신제품인 ‘재규어 5000’을 통해 다시 한 번 웹 캐시 시장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이재혁 아라기술 사장은 오는 24일 세계 최초의 기가급 성능을 가진 표준 웹캐싱 기술을 발표할 준비에 바쁘다. 그는 이번 기회가 2000년 초반 이후 사그라든 웹 캐시 시장을 다시 한 번 확대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재혁 사장은 “인터넷에 유해정보가 오고가지 않는지, 불필요한 트래픽이 생기지 않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웹 캐시 기술”이라며 “전용 회선 관리용 정도로만 생각했던 웹 캐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이재혁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고객들의 웹 사이트 트래픽에 대해 테스트하고 개선을 위한 방안까지 제시해 줄 계획이다.
이 사장은 “홈페이지 관리를 한다고 해도 홈페이지를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까지 관리하는 기업은 드물다”며 “곳곳에서 웹 캐싱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아라기술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