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국 23개 정보기술자격센터(ITQ)에서 동시에 실시된 ‘제1회 iTOP 경진대회’는 대학부·기업체부(일반단체)와 초·중·고등부(학생단체)별 지역 예선을 거친 참가자들이 ‘개인IT’ ‘통합IT’ ‘특별그래픽’ 분야로 나눠 기량을 겨뤘다. 개인IT 분야에서는 총 4682명이 본선에 진출해 영화·정보화·고객관리·시험 등의 주제로 워드프로세서·엑셀·파워포인트·액세스 등 분야의 문제를 풀었다.
통합IT 분야 본선에 오른 284명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주요 모듈 실무능력과 관련 이론의 객관식 시험을 치렀고 특별그래픽 분야의 569명은 사진편집·배너·메뉴바 작성 능력 등을 평가받았다.
심사는 김성근 중앙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전자신문·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가 참여해 공정하게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원점수 고득점자 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동점자는 과목별 변별도와 창의력을 반영했다. 또 초·중·고등부 및 대학·일반부 각각의 응시인원을 고려해 수상자를 안배하기도 했다.
심사 결과 산자부 장관상 3개 부문, 정통부 장관상 3개 부문, KPC 회장상, 전자신문 사장상, 기타 후원기관·업체 대표자상 등 수상자 56팀을 선정했다. 20일 시상식에서는 이들에게 해외연수·노트북PC·전자수첩 등의 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입상한 주요 수상자를 소개한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최장열(통합IT분야 산자부장관상)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에 더해 실무 활용 능력까지 연마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앞으로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통합IT분야 일반부문 산업자원부장관상(대상)을 거머쥔 최장열(건양대 세무학과)씨는 “세무학을 전공하면서 이론 수업과 함께 각종 회계 및 전사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자주 접해본 것이 이런 좋은 결과를 낳게 한 것 같다”면서 “실제 기업에서도 필수적으로 운용되는 프로그램을 미리 익힌 만큼 지금 쌓은 IT활용 능력이 졸업 후 취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씨에게 이번 대회는 평소에 갈고 닦은 IT활용 능력을 뽐내는 동시에 학과 공부를 내실있게 진행하는 기회가 됐다. 그는 “ERP·회계 분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기업의 회계 부문이 사업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돼 전공 공부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은 전산세무1급, ERP정보관리사 회계1급,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및 재경관리사.
여기에 멈추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학에서의 이론 공부뿐만 아니라 실제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기본적인 IT활용능력을 기르기 위해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본 프로그램을 더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한편 기업에서 실제 이용되고 있는 시스템 프로그램의 고급 부분까지 상세히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형(개인IT분야 산자부장관상)
“이번 수상을 자극제로 IT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군인의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조형씨(전라북도 경찰청)는 “군 생활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 생각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예상외의 좋은 결과를 맞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자격증 취득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주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돕는 등 IT관련 공부에 깊이를 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파워포인트와 엑셀, 인터넷 과목을 선택해 탁월한 기량을 뽐내면서 개인IT분야 일반부 산업자원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쌓아왔던 IT활용 능력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한 것.
조씨는 “평소에 꾸준히 IT활용 능력을 기르고 있었고 입대 후에는 하루에 한 시간씩 빠지지 않고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부대에서도 엑셀 등을 활용한 각종 문서를 제작하면서 실생활에 활용해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현재 조형씨가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은 ITQ엑셀·파워포인트·한글·인터넷, 워드프로세서1급, 컴퓨터활용능력3급, 정보처리기능사 등 줄잡아 1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앞으로 그래픽기술자격(GTQ) 등 새로 나온 자격증에도 도전해 보려고 한다”는 그는 “IT활용을 그저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돕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대구 가톨릭대학교(개인IT분야 일반부 단체 산자부장관상)
“지난 5년 동안 매 학기 ‘실용컴퓨터’ 교과목을 개설해 IT활용 지식을 습득하고 자격증 시험과 연계하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개별 보충수업을 통해 향상시키는 등 전교생의 IT활용 능력 제고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개인IT분야 대학부 단체 산자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한 추연주, 조은영, 김준해(대구가톨릭대)학생들을 지도한 피수영 교수는 “이번 수상은 일대일 수업과 보충수업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IT활용 지식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도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들의 수상 배경에는 재학중인 대구가톨릭대의 전폭적인 노력이 있었다. 이 대학에서는 2002년 2학기부터 실용컴퓨터 과목을 필수 교양으로 지정해 IT지식을 실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해왔다. 그 실천의 한 방안으로 IT 관련 자격증 취득을 학점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 대학 학생들은 대부분 하나 이상의 IT활용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피 교수는 IT활용 능력이 학생들의 학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업 분야에서는 리포트 작성, 논문작성, 발표수업, 실험자료 계산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취업 후 실무현장에서도 기획자료, 기관의 세미나 자료, 회사의 보고 자료와 회의자료 등의 작성과 프레젠테이션, 데이터 계산 등 활용분야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피수영 교수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IT활용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승주(개인IT분야 정통부장관상)
“장래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돼 국가 정보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개인IT분야 초등 부문 정보통신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한 이승주군(포항 영흥초교 6학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자격증을 처음 딴 이후로 쭉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워왔다”면서 “공대에 진학해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1인자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승주군은 전문가들도 취득하기 어렵다는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워드프로세서 1급, 정보처리기능사 2급 등 자격증 6종을 갖고 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도 이런 강점을 활용, 엑셀·한글·파워포인트 과목을 선택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 이군은 현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관하는 그래픽기술자격시험(GTQ)을 준비하고 있다. “GTQ는 한 번 낙방의 경험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공부하고 있다”면서 “IT의 여러 분야를 섭렵해 진정한 실력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군이 IT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누나를 따라 컴퓨터 학원에 나가면서다. 이군은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학원에 다녔지만 이제는 PC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각종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서 학교 생활에도 활기가 돌았다고. 이군은 “과제물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컴퓨터를 잘한다는 부러움을 사면서 학교 생활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군은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흥미를 붙이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학원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서 차근차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수연(개인IT분야 정통부장관상)
“지금까지 컴퓨터 학원 외에 다른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컴퓨터 다루는 능력을 키워 IT분야에 공헌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진대회 개인IT분야 고등 부문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한 황수연군(경기 충훈고 1학년)은 “처음에 취미 삼아 컴퓨터를 접했지만 이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험을 치르면서 액세스 과목에서 시간이 모자랐고 답이 떠오르지 않는 문제도 있었지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는 그는 “운좋게 대상을 받아 해외연수의 기회까지 얻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수연군은 이번 대회에서 엑셀, 액세스, 한글 과목을 치러 탁월한 점수를 얻었다. 그는 워드프로세서 1·2·3급, 컴퓨터 활용능력 1·2·3급, 정보처리기능사,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정보기기기능사, 웹디자인 등 웬만한 관련 자격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 동시에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시험 자체보다는 IT 능력 향상을 위해 정보기술자격(ITQ) 준비를 함께 했을 정도로 성실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IT 활용 능력을 기르면서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깔끔한 과제물을 제출해 주목받고 있다는 그는 “IT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원에서 수업내용에 집중하는 한편 한 번 틀린 문제를 정리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기울여 ITQ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며 다른 경시대회에도 많이 참가해 다른 친구들과 실력을 겨뤄 인정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 온고을 고등학교(개인IT분야 고등부 단체 정통부장관상)
“학생들이 IT활용 능력 자격증을 갖추면서 전문교과 학습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되고 높은 성취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진행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개인IT분야 고등부 단체 정보통신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한 홍민진, 조효진, 임이랑(전주 온고을여고) 학생을 지도한 박상범 교사는 “이번에 수상한 학생들 개개인이 평소에도 IT활용 능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냉철함과 인내심도 갖추고 있다”면서 “작년에 지역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발판으로 자격 취득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실력을 연마하는 기회로 삼고 차분하게 끝까지 참고 기다린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교사는 ITQ자격시험이 국가공인으로 지정되면서부터 IT활용능력 향상을 위한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지난 2004년 ‘제1회 전라북도 정보화실무능력경진대회’ 참가 이후 꾸준히 개인분야, OA마스터, 단체분야 등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온 IT활용능력 지도 베테랑 교사.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겠다는 의지”라면서 “방과 후, 여름방학 등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IT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준 학생들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은 학생들의 노고를 높게 평가했다.
박교사는 IT활용능력을 바탕으로 한 취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수업의 성취도 향상과 함께 졸업 후 취업에 있어서도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의 IT 활용 자격증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