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계가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내년 지상목표로 내걸었다.
알티베이스·큐브리드·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3대 DBMS업체는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오라클 등 대형 외국계 기업에 맞서 사업의 연속성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확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책정했다.
라이선스 기준으로 1500억∼2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DBMS 시장은 현재 시장의 90% 가량을 한국오라클·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IBM 등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항마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DBMS 시장점유율 1위인 오라클 타도를 선언하며 뉴페이스로 시장에 뛰어든데다, 알티베이스는 메인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DBMS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큐브리드 역시 무료 라이선스 정책으로 인터넷과 통신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국산 DBMS의 약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는 자사 하이브리드 DBMS 신제품인 ‘알티베이스5’를 2년여만에 시장에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내년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6%를 달성해 오라클 등 외국계 빅3에 이어 4위 DBMS 벤더로 올라섰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내년에는 매출 150억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티베이스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통신과 금융은 물론 비교적 약세였던 공공, 기업 시장의 매출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 특별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에 시장점유율 1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최근 자사 DBMS 제품 ‘티베로3.0’ 안정화 작업을 끝내고 4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올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사실상 시장 진출 첫 해인 올해 산자부, LIG생명보험, 인스밸리 등 20곳의 레퍼런스를 확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내년에는 국산 DBMS업체 중 선두기업으로 나서는 것이 목표”라며 “현실적인 1차 목표는 시장점유율 10%를 넘어 롱런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큐브리드(대표 강태헌)는 무료 라이선스 정책으로 전환 후 1만5000카피를 공급해, 카피수로는 시장점유율 10%에 근접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카피수와 서비스 매출이 직결되지 않아 올해 매출은 40억원 정도지만, 오는 2009년부터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개발중이다.
강태헌 큐브리드 사장은 “무료 라이선스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아직 매출액은 큰 의미가 없다”며 “오는 2010년에는 카피수로 국내 시장점유율 30%, 매출액으로도 10∼1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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