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아카이빙시장을 잡아라.’
아카이빙스토리지시장이 열리면서 스토리지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공인전자문서보관소·전자거래기본법·금융시장 통합법·기록물관리법 등 컴플라이언스 확산 탓이다. 특히 아카이빙시장은 국가기관,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금융·제조·제약·의료 등 전 산업분야 기업들이 전자문서의 장기 보전과 위·변조 방지를 목적으로 앞다퉈 도입하고 있어 1조원 규모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EMC·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아카이빙스토리지시장 활짝=아카이빙은 한번 저장하면 삭제나 변경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이 도입 또는 검토 중이다.
지난 해까지 국내 아카이빙시장은 2차 스토리지 또는 백업용 스토리지가 주류였지만 올해부터 공전소 등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온라인 서비스되는 아카이빙시장이 분야 별로 큰 성장을 보일 태세다.
특히 공전소, 금융권, 공공기관 등 특정시장과 더불어 영상 콘텐츠, 콜센터 녹취 아카이빙, 이메일 아카이빙, 데이터베이스(DB) 아카이빙, SAP ERP 데이터 아카이빙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에 대한 아카이빙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이빙시장은 △상용서비스 아카이빙(공전소) △NAS와 SAN 환경에서 ILM을 적용한 일반 아카이빙 △병원·공공기관·금융기관·콜센터 등 전문 아카이빙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상용 서비스 아카이빙시장은 올해에만 760억원에 달하고 오는 2012년까지는 약 3000억원대의 시장이 기대된다. 일반 아카이빙의 경우에는 이보다 약 3배 이상 커 올해에만 약 2300억원, 2010년에는 약 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EMC·HIS 양자 구도?=한국EMC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온 곳이 HIC다. HIC는 자사 제품 ‘HCAP’을 앞세워 올 들어 공공 분야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국가기록원이 추진 중인 ‘국가기록물 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중 39군데 중앙부처 확산사업의 아카이빙 스토리지를 수주했고 최근에는 외교통상부의 ‘전자여권통합시스템 구축사업’, 정보통신부가 ‘차세대 우편 금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체 사업으로 추진 중인 각종 보험 이미지(청약서, 계약서 등)의 아카이빙 스토리지 공급을 따냈다.
이에 맞서 한국EMC는 1·2호 공전소 사업자들의 아카이빙 스토리지를 공급한데 이어 국가기록물 관리시스템, 기업은행·우리은행 등 금융권과 보험, 병원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고객들에게 ‘센테라’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수성하고 있다.
◇전망=아카이빙시스템은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전자거래기본법, 금융시장 통합법, 기록물 관리법 등 각종 컴플라이언스 확산으로 수요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이나 방송, 은행, 보험 등 관련시장이 오픈 소프트웨어(SW)로 전환될 경우 웹 환경에 맞는 아카이빙이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민은행, 우리은행,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중앙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에서 차세대 아카이빙 사업을 계획 중이다. 제조 분야에서도 자동차, 선박 등을 중심으로 아카이빙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