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컴퓨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서핑 정도에 만족해야 했던 모바일컴퓨팅이 강력해지면서 사무실과 회의실, 거실로까지 파고 들고 있다. 모바일컴퓨팅을 이용한 게임과 비즈니스는 이제 기본이다. 모바일컴퓨팅 기술이 몰고 오는 생활의 변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PC의 진화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상) 생활을 바꾼다
(중) 게임의 세계로 파고든다
(하) 디자인 혁명
‘때때로’에서 ‘항상’으로(From Occasional connectivity to Always Connectivity)
사무실이 퇴출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책상·PC·전화기를 떠올리게 하는 전형적인 사무실 모습이 사라지고, 노트북PC·휴대폰을 가지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사무실이 된다.
‘움직이는 사무실’은 이미 90년대부터 예건돼 왔다. 하지만 항상 몇 가지 선행조건이 따라 붙었다. 전력 소모량 감소를 통한 배터리 수명 연장·얇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단말기·무선 네트워크 기술 등이 그것이다. 급속한 IT기술의 진화가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인텔은 노트북PC에 사용되는 코어2 듀오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센트리노 프로세서를 비롯한 일련의 혁신을 통해 모바일컴퓨팅 기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미국 IDF에서는 내년 1월 45㎚ 공정을 적용해 소비전력을 대폭 낮춘 새로운 센트리노 프로세서(코드명 산타로사 리프레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중순에는 차세대 ‘몬테비나(Montevina)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으로, 여기에는 와이파이 및 와이맥스 무선기술이 옵션으로 제공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UMPC쪽에서는 내년 상반기 45㎚ 공정이 적용된 멘로우라는 플랫폼을 발표할 예정인데,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량을 약 10배 정도 줄였다. 이처럼 인텔의 프로세서 기술은 노트북PC 제조업체들에게 통합 플랫폼을 제공해, 소비 전력은 낮추는 대신 프로세싱 성능과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옵션을 높여 현장에서 ‘오래가는’ 제품 개발을 가능케 한다.
무선 네트워크 접속 기술 분야에서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802.11n 기술 규격으로 알려진 와이파이 네트워킹 기술은 기존 규격 대비 성능은 5배, 적용 범위는 2배로 강화된다. 인텔은 이 규격을 적용해 조만간 차세대 무선 N(Next-Gen Wireless-N) 기술을 도입할 계획으로, 이 또한 노트북의 성능뿐 아니라 배터리 수명을 더욱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기술은 현재의 와이파이(WiFi) 기술의 적용 한계 때문에 무선 신호 수신이 불가능한 ‘데드 스팟(dead spots)’의 상당 부분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움직이는 사무 환경은 와이파이가 차세대 버전인 와이맥스(WiMAX)로 발전해가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와이맥스는 3∼10㎞ 떨어진 거리에서 최대 40Mbps의 속도로 고정 통신망에 광대역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체험기>모바일 컴퓨팅, 가정과 사무실의 움직이는 비서 그 이상
-대신투자신탁운용 문홍집 대표이사
수년 전 해외출장 길에 오르면서 노트북 PC만 기내에 들고 탑승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트북 PC를 켰다가 낭패를 당했다. 30분도 채 안돼 배터리 경고등이 깜박거려 PC를 끌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아이디어는 구체화되지 못했고, 아직도 한장의 메모지에 아이디어의 흔적만 남아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해외 출장시 기내에서나 또는 두어 시간의 미팅을 위해서는 전원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배터리만으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성능 또한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마치 900㎒ 무선 집 전화기를 동네 슈퍼마켓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된 것 처럼, 와이파이 성능의 향상으로 모바일컴퓨팅 무선 사용 반경이 넓어지고 유선랜 만큼 속도가 향상돼, 업무 이외의 고용량 콘텐츠도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컴퓨팅의 기술 혁신은 필자의 업무 효율성은 물론 생활까지 윤택하게 해 준다. 실제로 최근 구입한 센트리노 노트북PC의 터보 메모리 기능으로 인해 부팅 속도가 월등하게 빨라져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여는 순간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너무 편리하다. 특히 사이보스(대신증권 HTS)의 풍부한 실시간 정보를 통해 한 밤중에 일어난 글로벌 시황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은 물론 급한 메일을 확인할 때는 무척 요긴하다.
또 퇴근 후 노트북은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신한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무선랜으로 각자의 방에서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거실에서 최근 유행하는 UCC 동영상을 감상하며 가족의 화목도 꾀하고 있다.
모바일 컴퓨팅의 변화는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원들에게 이동성을 부여할수록 업무 향상도나 업무에 대한 접근성은 보다 우수해지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모빌리티 환경의 개혁을 통해 비즈니스 효율을 극대화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