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강호문 사장 체제 이후 추진해온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매출 9700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02년 3분기 이후 최고이며 영업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100% 증가했다.
삼성전기의 실적 호조는 지난 2002년 강호문 사장이 취임 이후 사업 개편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결실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턴 어라운드에 돌입했다”며 “OS사업에서만 경쟁력을 갖춘다면 세계적인 부품기업의 기준인 10% 영업이익 달성도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강호문 사장은 취임 이래 삼성전기를 8대 품목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승부 사업을 선정해 집중시키는 대신 여타 품목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분야는 매출 규모가 크든 작든 과감히 잘라냈다.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이종혁 전무는 “최근 국내 1위 품목인 TCXO사업을 중소기업에게 매각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 5년간 퇴출시킨 품목의 매출만 1조 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그 결과 승부사업의 실적이 하나 둘씩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까지 기판사업이 고군분투하며 실적을 책임져왔다. 올해에는 MLCC가 쌍끌이로 나섰다. MLCC는 지난 4월 월 매출 400억원을 돌파한 지 5개월만인 9월 500억원 벽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했다. 10μF 이상의 초고용량 부문은 일본 기업들보다 출시시기가 더 빠를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3분기에는 만년 적자 사업인 광(OS:Opto System)사업까지 흑자로 전환됐다. 삼성전기의 1위 육성품목인 △기판 △MLCC △카메라 모듈 등 3대 품목 매출은 지난 3분기에 전체 매출의 65%를 담당해냈다. 미래 사업으로 육성중인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은 삼성전기의 회사 가치 제고에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백라이트 유닛용 LED 사업은 삼성전자의 대형 LCD 광원으로 들어가면서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 LED는 조명용으로도 각광받고 있어 삼성전기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4분기에도 그간 추진해온 기판, MLCC, 카메라모듈 등 1위 육성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력 확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곧 분기 매출 1조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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