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물의 모든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 하나만을 쏙 빼내는 것이 가능할까?
미국 유타대학의 마리오 카페키 교수를 비롯한 세 명의 과학자들은 ‘유전자 적중(Gene targeting)’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 적중 생쥐’를 만들고 배아줄기세포로 이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공로로 2007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과연 어떤 방법을 사용한 것일까?
특정 유전자를 없애거나, 다른 유전자로 바꿔치기하는 기술은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됐다. 유전자변이 콩이나 옥수수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이 기술을 동물에 적용하려고 할 때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1조개가 넘는 동물의 모든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를 빼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물을 대상으로 특정 유전자를 빼내기 위해서는 전체 세포의 수가 적을 때, 즉 배아 상태일 때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유전자를 맘대로 조작하는 유전공학 기술과 배아줄기세포기술을 정교하게 결합해 탄생한 것이 이번 노벨상의 주제인 ‘유전자 적중 쥐’인 것이다.
현재까지 약 500개 유전자에 대해 유전자 적중 쥐가 만들어졌다.
대부분 암, 당뇨병, 치매 같은 질병과 연관된 유전자를 없앤 쥐다. 과학자들은 서로 자기가 만든 유전자 적중 쥐를 교환하며 질병 치료를 위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지않아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현되면 그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