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세계가 인정하는 IT코리아

 IT분야는 한국에서 살아남아야 전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국내 IT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세계 1위의 컴퓨터·인터넷 보급률을 바탕으로 PC·IT주변기기·게임·소프트웨어 등의 제품과 콘텐츠에 대한 ‘테스트 마케팅’의 장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인건비가 턱없이 비싸 투자에 비해 실속이 없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자제품의 시험무대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IT강국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전자제품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나오면 남보다 한 발 먼저 사용하는 얼리어답터 수준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신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먼저 평가받고 문제점을 수정해 전세계에 출시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이런 영향력에 힘입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바꿔 말하면 외국 기업이 국내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쉽지 않은 과정과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한번 마음을 굳히면 쉽게 변하지 않은 IT 사용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한 부분 역시 처음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점이다. 좋은 제품을 보유하고도 번번이 국내 시장에서 실패하는 세계 유명기업들은 이러한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잘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역시 변화를 반기지 않는다. 기업은 납품·유통의 변화에 까다롭고 기존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새로운 진입을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벽이 되고 기술과 제품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가격과 인지도 만으로 뒤처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직접 사용해 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인정하는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제품 선택과 비즈니스 과정에서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효율과 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변화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 새로운 시도가 발전을 만들고 다양한 사고와 현명한 선택이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김동완 <한국오키시스템즈 대리> kim473@oki.com